[리뷰] '0.0MHz' 느슨한 연출이 발목 잡은 공포

강민경 기자  |  2019.05.21 16:07
/사진=영화 '0.0MHz' 포스터

소희(정은지 분)와 상엽(이성열 분)은 초자연 미스터리 동아리인 '0.0MHz'에 가입한다. 두 사람은 윤정(최윤영 분), 한석(신주환 분), 태수(정원창 분)로부터 우하리 폐가에 대한 브리핑을 받는다. 이들은 동아리 이름에 걸맞게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로 MT를 떠난다.

폐가에 도착한 멤버들은 먼저 주변 탐사를 시작한다. 소희는 혼자 폐가 뒤쪽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이끌려 간다. 그곳에 도착한 소희의 귀에는 무당방울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무언가에 홀린 듯한 모습을 보인다. 주변 탐사를 마친 멤버들은 고기를 굽거나 맥주 한 잔을 기울이며 웃음을 끊이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태수의 지휘 아래 한석, 윤정, 창엽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 장비를 설치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여느 공포 영화와 같은 소재와 비슷한 이야기인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지난해 개봉한 실화 공포 영화인 '곤지암'(감독 정범식)과 비슷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곤지암'은 라이브 스트리밍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됐다면, '0.0MHz'는 제3자의 입장에서 이들의 폐가 체험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다.

원작 웹툰은 사운드 효과, 갑툭튀 효과 등 공포적인 장치 없이 오로지 흥미로운 이야기만으로 네티즌들을 사로 잡은 작품으로 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역대급 공포 웹툰으로 불리고 있다. 영화 '0.0HMz' 역시 공포를 유발하는 장치가 적다. 적은 효과로 공포를 극대화시킨다. 적은 효과는 살짝 예상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어설프게 아는 것이 더 무서운 법이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사운드 효과를 통해 공포감을 자아낸다. 문제는 그 공포감이 잠깐이라는 점이다.

/사진=영화 '0.0MHz' 스틸

악령을 쫓기 위해 무당을 불러 굿을 벌인다든지, 인형을 통한 강령술 등을 볼 수 있다. 이는 흔히 공포 영화에서 사용됐던 부분을 모두 차용한 듯하다. 인간 뇌파의 주파수가 0.0MHz가 되면 정말 귀신을 만날 수 있는지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동안 드라마를 통해 밝은 캐릭터를 소화했던 정은지는 상반된 이미지를 선보인다. 정은지는 '0.0MHz'를 통해 의외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의외이긴 하지만 어울리지 않은 듯한 옷을 입은 느낌이다. 정은지는 계속해서 힘 없는 모습을 보이다가 중후반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정은지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 과정이 느슨하고, 예상 가능한 그 다음 장면을 보여준다. 연출이 느슨하다.

극 중에서 이성열은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그런데 이 트라우마가 왜 생겼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저 그의 대사를 통해 '트라우마가 있었구나'라고만 짐작할 뿐이다.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때 불친절한 부분이 많다. 정은지의 외할머니는 왜 정은지 곁을 떠도는지 등 보는 이들의 상상에 맡겨야 한다.

후반부에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 반전은 너무 꾸며진 듯하다. 신선함을 안겼던 초반과 달리 중반 이후부터는 여느 공포 영화에서 봤던 모습과 같이 이야기가 전개된다. 초반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신선함이 결말까지 이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느슨한 연출이 공포감 선사에 발목을 잡았다.

5월 29일 개봉. 러닝타임 102분. 15세 관람가

베스트클릭

  1. 1'사랑받는 이유가 있구나' 방탄소년단 진, ★ 입 모아 말하는 훈훈 미담
  2. 2'전역 D-43' 방탄소년단 진 솔로곡 '어웨이크', 글로벌 아이튠즈 차트 65개국 1위
  3. 3'글로벌 잇보이' 방탄소년단 지민, 美 '웨비 어워드' 2관왕
  4. 4손흥민 원톱 이제 끝? 24골이나 넣었는데 이적료까지 싸다... 토트넘 공격수 영입 준비
  5. 5'김민재+다이어vs벨링엄+비니시우스' UEFA 공식 예상, 투헬도 인정 "더 리흐트 출전 미지수"... KIM 챔스 4강에서 빛날 기회
  6. 6"韓대표팀 사령탑 후보" 황희찬·홀란 스승 마치 거론... 축구협회 전력강화위 30일 회의
  7. 7신태용 감독의 인니, 득점 취소·퇴장 불운→우즈벡에 0-2 완패... 3·4위전서 올림픽 진출 노린다
  8. 8롯데 안방 '비상'... 트레이드에 FA 80억까지 투자했는데, 방망이 한 달째 침묵 중
  9. 9'손흥민도 세트피스 문제라는데' 포스테코글루 "할 거면 벌써 했지" 정면 반박... 英 "주장 SON과 미묘한 의견 차이 보였다"
  10. 10ML 콜업 기다리는 韓 마이너 4인방, 배지환 '맑음'-최지만·박효준·고우석 '흐림'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