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아이 마약 수사 무마 의혹..보고서 받고도 '조사 無'

이정호 기자  |  2019.06.17 09:00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콘 전 멤버였던 가수 비아이(23·김한빈) 마약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보고서를 받고도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6일 KBS 1TV 뉴스 프로그램 '뉴스9'는 2016년 당시 한서희의 마약 사건을 맡았던 경기 용인동부경찰서가 검찰에 해당 사건을 송치하며 비아이 마약 의혹이 담긴 수사 보고서를 함께 제출했으나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뉴스9' 측은 경찰이 2016년 8월 31일 검찰에 제출한 수사보고서에는 '피의자가 마약류를 교부한 김한빈 관련'이라며 비아이의 본명까지 적시됐으며, 정황을 입증할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함께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3차 조사 당시 한서희가 변호인과 출석해 "횡설수설하며 이전 진술을 번복한 것이 석연치 않다"며 진술을 번복할 당시 수상했던 점들까지 자세하게 적었다.

이에 대해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 관계자는 "비아이를 조사하려고 했지만 한서희의 진술번복 바로 다음 날인 2016년 8월 31일에 검찰이 사건을 바로 송치하라고 지시해 사건을 넘겼다"며 "검찰이 비아이를 조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를 넘겨받은 수원지방경찰청은 한서희에 대한 조사는 물론 비아이에 대해서도 아무런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뉴스9'는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사건을 지휘한 검찰 관계자는 "경찰에 사건을 송치하라고 지시한 바 없다"고 반박하며 "비아이 관련 내용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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