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패' 한화, 타순 일곱번 바꿔도 정우람 8회에 내도 '답이 없다' [★분석]

잠실=심혜진 기자  |  2019.07.04 05:19
5연패에 빠진 한화.
7번의 라인업 수정, 정우람 8회 조기 투입도 소용없었다. 한화가 연패에 허덕이고 있다. 부상자들은 계속 나오고 있고, 선발진 안정은커녕 타선까지 주춤하고 있어 걱정이 태산이다. 총체적 난국이다.

한화는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서 1-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5연패에 빠졌고, 40분가량 늦게 경기를 마친 롯데(31승2무50패)에 앞서 리그에서 가장 먼저 시즌 50패(32승)를 기록하게 됐다. 0-2로 그나마 팽팽하게 끌려갔지만 8회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허무하게 4점을 내주고 말았다.

타선 고민에 대한 해답은 보이지 않는다. 팀 타율은 0.250로 9위, 팀 득점 369점 9위, OPS 0.689, 득점권 타율 0.251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서도 왜 한화가 공격 지표에서 하위권에 맴도는지를 보여줬다. 1회 2사 2루, 2회 1사 1, 2루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고, 6회 1사 1루에서는 중심타선으로 연결됐지만 병살타가 나오고 말았다. 이날 6개의 안타를 때려냈지만 9회 나온 이성열의 홈런을 빼고는 모두 산발적인 안타였다.

경기 전 한용덕 감독은 선발 라인업 짜기에 고심했음을 밝혔다. 7번이나 바꿀 정도로 고민이 많았다. 1번 정은원이나 중심타선은 변화가 없겠지만 다른 타순을 어찌 짜느냐에 따라 공격력도 달라질 수 있기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여기에 강경학이 전날(2일) 경기서 주루 도중 발목을 다쳤기에 선발 투입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한용덕 감독은 송광민을 2번, 정근우를 6번 타순에 배치해 연패 탈출을 노렸으나 이마저도 실패했다. 정근우는 멀티히트로 제 몫은 해줬으나 정은원과 테이블세터를 이룬 송광민은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잘 맞은 타구가 있긴 했지만 수비 정면으로 향해 직선타로 고개를 숙였다.

공격력만큼이나 마운드 역시 답답하다. 선발은 올 시즌 제대로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간 적이 없다. 부상과 부진으로 바뀌기 일쑤였다. 시즌 초 구상했던 5선발은 온데간데없다. 당연히 성적도 하위권이다. 팀 선발 평균자책점 5.07로 8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4.41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발이 그나마 호투하면 불펜이 버티지 못했다. 엇박자가 심하다. 이날이 그랬다. 7회까지 2점 차 승부라 해볼 만 했다. 더욱이 9회에는 중심타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8회에 잘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그래서 한화 벤치는 8회 정우람을 조기 투입했다. 결과는 악수가 됐다. 대타 전민수와 이형종에게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여기에 포수 실책까지 겹쳐 한 점을 더 내줬다. 점수는 0-5. 승기가 확실하게 LG로 넘어가자 한화는 정우람을 내리고 김종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정우람은 아웃카운트 단 1개도 잡지 못하고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5연패에 빠진 한화는 10위 롯데와 0.5경기차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하위로 떨어지는 것도 시간문제 같은 분위기다. 한화로서는 새롭게 개편된 선발진이 버텨줘야 하고, 타격감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리는 신세다. 우선 4일 선발 박윤철이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중요하다. 그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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