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거!' 한국 여자 수구, '강호' 러시아 상대로 역사적인 첫 골

첫 골을 넣은 경다슬(가운데). /사진=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세계수영선수권에 첫 출전한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이 2번째 경기에서 역사적인 첫 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16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수구 경기장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러시아에 1-30(0-7 0-9 0-8 1-6)으로 졌다.

지난 헝가리와의 1차전서 0-64로 대패했던 여자수구팀은 2차전에서도 완패하고 말았다.

러시아는 2016 리우올림픽과 2017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동메달을 차지한 강팀이다. 지난 5월 결성돼 6월부터 연습을 시작한 한국에는 벅찬 상대였다.

하지만, 대패였지만, 1차전과 비교하면 공·수 양면에서 경기력은 괜찮았다. 경기 시작 57초 만에 페널티스로로 첫 실점을 내줬지만, 끈질긴 수비로 상대의 공격 속도를 최대한 늦추며 버텼다. 윤하나가 골대를 맞히는 슈팅을 한차례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한국은 1쿼터를 0-7로 마쳤다. 지난 헝가리전서 1쿼터 실점(16점)보다 절반도 되지 않았다. 2쿼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2쿼터 후반 경다슬의 슈팅은 또 한 번 골대를 맞았다. 전반 스코어는 0-16이었다.

후반에 접어들자 한국도 계속해서 슈팅을 시도하며 대회 목표였던 '첫 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4쿼터 중반 드디어 고대하던 득점이 나왔다. 경기 종료 4분 16초를 남겨두고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경다슬은 강력한 슈팅으로 러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여자 수구 공식경기 사상 첫 골이었다.

경다슬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1-30으로 끝났다. 하지만,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대회 목표였던 값진 '한 골'을 수확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8일 캐나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