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끝내기 감동' 키움 임병욱 "감독님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비하인드]

고척=이원희 기자  |  2019.09.12 20:58
키움의 장정석 감독이 9회말 1사 만루서 끝내기 볼넷을 골라낸 임병욱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OSEN
"감독님께서 '(임)병욱이가 끝내겠지'라고 해주셨어요."

키움 히어로즈의 임병욱이 활짝 미소를 지었다. 12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스코어 2-2이던 9회말 1사 만루서 볼넷을 골라냈다. 팀도 3-2로 이기고 5연승을 내달렸다. 임병욱은 개인 통산 처음으로 끝내기 기록을 세워 생애 첫 물세례를 받았다. 경기 뒤 만난 임병욱은 "처음 생각했던 것과 끝내기 느낌이 다르다"며 하하 웃었다.

임병욱은 힘든 9월을 보내고 있었다. 이 경기 전까지 9월 7경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결정적일 때 볼넷을 얻어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임병욱은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하면 뒤에서 타격 연습을 한다. 연습을 했던 것을 끝까지 믿고 타석에 들어섰다. 노력한 결과가 나왔다"며 "최근 부진해 조급한 것은 있었는데, 타석에서는 투수에게만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니 결과가 괜찮게 나왔다"고 말했다.

임병욱이 더욱 자신감 있게 배트를 잡은 이유는 장정석 감독의 한 마디 덕분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9회말 무산 찬스에서 송성문이 타석에 들어가기 전. 더그아웃에 있던 장 감독은 "송성문이 끝내겠지. 그렇지 않으면 (임)병욱이가 끝낼 거야"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실제로 송성문은 적극적으로 타격을 시도했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임병욱이 다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임병욱은 "감독님의 한 마디 덕분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고 고마워했다.

12일 고척 LG전을 마치고 만난 임병욱. /사진=이원희 기자
이날 경기 전에도 장 감독은 임병욱에 대해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다. 오늘 경기 전에도 팀 훈련 시간보다 훨씬 일찍 나왔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데 잘 안 풀린다. 하지만 결국 잘 풀릴 것이다. 마음을 비웠으면 좋겠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말을 들은 임병욱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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