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라니까... '공식 은퇴' 이동현, 기자회견서 벌써 울었다 [★현장]

잠실=한동훈 기자  |  2019.09.29 11:41
LG 이동현이 29일 잠실에서 열린 은퇴식 기자회견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LG 트윈스 이동현(36)이 공식 은퇴 기자회견 도중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이동현은 29일 잠실에서 열리는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공식 은퇴식을 갖고 팬들과 작별한다.

LG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한 19년 동안 이동현은 헌신과 희생의 아이콘으로 기억된다. 팔꿈치 수술 3번에 재활기간 4년, 그리고 신인시절 혹사 논란까지 LG 팬들은 이동현을 떠올리면 가슴이 울컥하다.

이동현 역시 상남자스런 외모와는 다르게 감성이 풍부하다. 개인통산 700경기를 마치고 내려오며 울먹이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그래서 LG는 이날 은퇴식 행사 명칭을 'Don't Cry Rocket'으로 명명했다. 잠실벌이 울음바다가 될 것이 뻔하니 울지 말라고 타이틀을 붙인 것이다.

하지만 이동현은 이날 오전 11시에 시작된 기자회견서 벌써 울고 말았다. 서글서글 웃으며 답변을 이어가던 이동현은 아버지 시구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고개를 숙였다.

이동현은 "아버지가 어머님과 어렵게 사셨다"면서 "어디 가서 우리 아들이 이동현이라고 말을 못하고 다니셨다고 한다. 은퇴를 결정하고 성인이 돼서 처음으로 아버님과 소주 한 잔 했다. 이번에 마운드에서 아버지와 진하게 포옹하고 싶었다. 저는 울더라도 부모님은 울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현은 이후 눈물을 훔치며 "왜 울리세요!"라 소리치며 다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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