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북한 비하인드] '저 문이 열리면 5만 관중이'…어? 안 열리네! 촌극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19.10.17 03:12

[스포탈코리아=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평양 남북전은 전쟁 같았다. 살벌하고 감춰졌던 평양 원정의 이야기를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의 평양 원정은 고생길이었다. 평양에 입성할 때부터 중국 베이징을 거쳤던 대표팀은 입국하는 과정도 똑같이 베이징을 경유하면서 반나절 이상 소요했다.

돌고돌아 평양을 방문한 체력 소모는 오히려 편한 고통이었다. 평양에 입성하고 북한의 행태는 대표팀을 계속 놀라게 했다. 베이징을 떠날 때부터 전자기기를 맡기고 평양에 들어갔고 선수단 식사를 위해 준비해간 고기 및 해산물의 식재료 세 박스도 반입이 허용되지 않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평양은 확실히 낯선 곳이었다.

:: 호텔은 우리 선수들만 있었다

평양에서 보낸 짧은시간마저 행동의 제약이 있었다. 선수들은 호텔에서 식사를 해결했고 남은 시간도 호텔 밖을 벗어나지 않았다. 자의적인 판단이었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적 요인도 더해졌다.

최영일 부회장은 "인터넷이 아에 안 됐다. 통신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며 "호텔에서도 우리들의 문앞을 차단했다. 외부인의 호텔 출입도 막는 것 같았다. 사실상 호텔은 우리 선수단만 쓴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호텔 직원도 차단막을 쳤다. 최영일 부회장은 "말을 시켜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라고 표현했다.

:: 저 문이 끝까지 안 열리더라

북한은 홈 이점을 포기했다. 경기 전날 사전 미팅에서는 4만명 가량 관중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당일 초유의 무관중으로 진행했다. 텅빈 김일성경기장을 보는 첫 심정은 '당황'이었다.

최영일 부회장도 "처음에 너무 놀랐다. 한 시간 반 전에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닫힌 문을 보며 '저게 열리면 5만명이 들어오겠구나'라는 생각에 긴장했다"며 "그런데 문이 안 열렸다. 무관중 경기에 선수들이 많이 놀랐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구체적인 답은 없었다. "북한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답을 안 하더라. '그냥 보기 싫어서 안 온 것 아니겠느냐'는 말을 하더라"라고 퉁명스럽던 북한의 반응을 밝혔다.



:: 여자대표팀 때와 확실히 달랐다

북한의 기이한 행동은 결과에 대한 부담으로 해석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벤투호가 강한 만큼 안방에서 자신들이 패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는 분석이 따랐다. 어느정도 옳은 판단으로 보인다. 최영일 부회장은 "여자대표팀이 방북했을 때와 대응이 확실히 달랐다. 사늘한 분위기였다"며 "북한 선수들의 플레이도 많이 거칠었다. 손과 팔꿈치를 쓰는 건 당연하고 공중볼 싸움할 때는 무릎까지 치더라"라고 전쟁 같던 경기를 묘사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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