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46) 키움 감독의 투수 교체는 대부분 성공을 거뒀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3승 1패,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를 맞아 3연승을 내달렸다. 그야말로 장 감독은 과감하고 대담하게 불펜진을 운영하고 있다. 선수들을 향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작전이다. 불펜들도 이를 보답하듯 차근차근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키움 불펜 투수들은 장 감독의 '단호박' 투수 교체에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선수들도 신들린 듯 한 투수 교체에 감탄을 쏟아냈다.
팀 주장이자 불펜 투수 김상수(31)는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장 감독님이 불펜 투수들에게 준비를 잘하라고 얘기해주셨다.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한 것 같고, 감독님도 데이터 분석 자료를 통해 믿음을 주셨다. 더군다나 결과까지 좋아서 선수들이 더욱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불펜 자원 윤영삼(27)은 "포스트시즌 같이 단기전에는 장 감독님의 투수 교체가 옳다고 본다. 자칫 한 순간에 경기를 뒤집어질 수 있다"며 "그간 어려운 경기를 이겨왔기 때문에 팀 분위기가 확실히 올라왔다. 한국시리즈까지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키움 불펜들은 컨디션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2이닝 이상 던지지 않는다. 이에 특정 선수에게 쏠릴 벌할 체력 부담도 덜어내고 있다. 좌완 불펜 이영준(28)은 "모든 불펜들이 3회만 되면 몸을 풀기 시작한다. 자주 나간다고 해도 볼 개수가 적기 때문에 피로도가 심하지 않다. 또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많이 쉬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부분은 있다. 불펜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다고 해도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은 살아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팀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31)을 제외하면 다른 선발들이 5이닝 이상을 버텨주지 못했다. 장 감독도 "선발 투수들이 조금만 더 길게 끌어가주면 투수 운영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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