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출전+국제전 1·2호 안타' 허경민 "어우, 엄청 긴장했어요" [★현장]

고척=김동영 기자  |  2019.11.06 22:59
프리미어12 호주전에서 안타를 때린 후 두산 특유의 '셀카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허경민.

한국이 호주를 꺾고 프리미어 12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슈퍼라운드행 유리한 고지 점령. 이날 허경민(29)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최정(32)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선발로 나섰지만, 전혀 문제는 없었다.

한국은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C조 개막전 호주전에서 5-0의 완승을 거뒀다. 투타 모두 호주를 압도했다.

이날 타선은 7안타 10사사구를 만들며 호주 투수진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9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허경민은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수비 역시 좋았다.

4회말 자신의 국제대회 첫 번째 안타를 때려냈고, 6회말에는 적시타까지 터뜨렸다. 3-0에서 4-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타점이었다. 덕분에 한국도 웃을 수 있었다.

사실 원래 허경민이 선발은 아니었다. 최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정이 다리에 이상이 오면서 선발에서 빠졌고, 김경문 감독은 허경민을 낙점했다. 그리고 허경민은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허경민은 "명단이 잘못된 줄 알았다. (박)건우가 호텔에서 나오기 전에 '축하한다'더라. '무슨 소리냐' 했더니 오더 보라고 했다. 정말 뭔가 잘못 나온 줄 알았다. 오늘은 지난 한국시리즈 1차전보다 더 긴장한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긴장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고 하자 "긴장 엄청 했다. 떨면서 했다. (강)백호나 (이)정후, (김)하성이 보면 전혀 긴장 안 하는 것 같다. 나도 배우고 싶다. 그래도 내 성격이 또 이렇다. 이대로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침 이날 친 안타는 허경민 자신의 국제대회 1호와 2호 안타이기도 했다. 허경민은 "국제대회에서 잘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첫 안타가 나왔다. (황)재균이 형이 '드디어 나왔네'라며 놀리더라. 걱정도 많이 했고, 긴장도 많이 했다. 첫 안타가 나와서 두 번째 안타도 친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날 전까지 허경민은 국제대회 두 차례(2015 프리미어 12-2017 WBC)에 나섰고, 7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였다. 삼세번이라 했다. 세 번째 국제대회에서 1호와 2호 안타를 한 번에 만들어냈다. 그래도 국제대회 73타수 24안타, 타율 0.329인 황재균의 놀림감이 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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