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재원과 서로 교감, 팀내 비중 커 잡아야 할 선수"

김동영 기자  |  2019.11.09 17:20
두 번째 FA 자격을 행사한 오재원. /사진=뉴스1

FA 시장이 열렸다. '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오재원(34)이 FA가 됐다. 구단과 선수 사이에 이미 공감대는 형성돼 있는 모습이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오재원과 만나지는 않았다. 조만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급하게 서두를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두산 관계자 역시 "오재원과 서로 어느 정도 교감은 있었다. FA를 선언한 만큼 본인도 기다려 보고 그러지 않겠나. 우리 팀 내에서도 비중이 큰 선수이고, 잡아야 할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2019년 정규시즌 성적만 보면 오재원의 가치는 아주 높지는 않다. 2012년(77경기) 이후 처음으로 100경기 미만을 소화했다(98경기). 기록도 타율 0.164, 3홈런 18타점, 출루율 0.267, 장타율 0.271, OPS 0.538이 전부다.

대신 '클러치 능력'을 갖추고 있다. 키움과 한국시리즈에서 특히 빛났다. 2차전 3-5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에서 좌중간 2루타를 때리며 대역전의 발판을 쌓았다. 이날도 교체로 출전했고, 9회가 첫 타석이었다. 필요할 때 한 방 제대로 한 것.

25일 3차전에는 선발로 나서 1안타를 쳤고, 26일 4차전에서는 3안타 3타점으로 날았다. 5회초 7-8에서 9-8로 뒤집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포효했고, 9-9로 맞선 연장 10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월 2루타를 날린 뒤 동점 득점도 만들어냈다.

'클럽하우스 리더' 역시 오재원이었다. 2019년 시즌 주장을 맡았고, 팀을 이끌었다. 특유의 리더십으로 선수단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재원은 2007년 두산에 입단해 13시즌 동안 두산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두산도 일정 수준 대우를 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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