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닷컴은 최근 인터넷판을 통해 PGA투어 선수 52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세이프웨이오픈 기간의 설문 조사를 통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룰을 위반하거나 그걸 그냥 넘기려는 선수를 얼마나 보았는가 물었더니 72%는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 번 봤다고 답한 선수는 17%, 두 번은 7%, 세 번과 다섯 번은 각각 2%였다. 목격했다는 응답자들은 “해저드 드롭 상황에서 많다”고 했다.
우승을 향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프로 선수들이 눈속임을 하는 건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룰 위반시 1, 2벌타를 받아 망신을 당하는 것은 물론, 우승까지 놓치는 경우가 있으니 대부분 프로들은 룰을 지키는 데 매우 엄격하다. 룰 위반은 약 2년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공 마크를 하다 오소(誤所) 플레이 반칙(2벌타)으로 우승이 좌절된 렉시 톰슨(미국)이 대표적 케이스다.
룰을 지킬 의무가 없는 아마추어들은 룰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 가장 흔한 것이 톰슨처럼 그린에서 공 마크를 하며 거리 이득을 보는 것. 마크 후 리플레이스시 정확히 제 자리에 공을 놓아야 하나, 그렇게 하는 아마추어는 1만 명에 한명이 될까 말까다. 18홀 라운드 중 한 홀에서 한 번씩 오소 플레이를 범한다면 총 36점(2x18)의 벌타를 저지르는 것이다.
세 번째는 카트 도로에 공이 떨어졌을 경우, 페어웨이의 편안한 곳으로 옮겨 치는 것. 골프 룰은 카트 도로 등 인공 장애물에 공이 떨어질 경우, 무벌타 드롭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럴 땐 (드라이버) 한 클럽 이내에 드롭을 해야 한다. 하지만 거의 모든 아마추어들은 두세 클럽은 물론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옮겨 샷을 하고 있다. 지나치게 엄격히 룰을 적용할 필요는 없지만 대략 2클럽 이내에 드롭을 하는 게 다툼의 여지를 없애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알까기(OB 구역이나 해저드에 떨어진 공 대신 다른 공을 슬쩍 내려놓는 것) 등 아마추어들의 눈 속임수는 여러 형태로 벌어지고 있다. 동반자들에게 발각이 됐을 때 계면쩍은 표정을 지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골프는 심판 없이 행해지는 유일한 스포츠이므로, 가능한 룰을 지켜 골퍼로서의 명예를 지키는 게 누구에게든 떳떳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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