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겨울왕국2' 더 커진 모험, 줄어든 재미, 귀여운 올라프

전형화 기자  |  2019.11.18 14:53

모험은 더 커지고, 재미는 줄었으며, 올라프는 여전히 귀엽다.

'겨울왕국2'가 겨울에 맞춰 찾아왔다. 2014년 1월,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천만명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겨울왕국'의 속편이다. '렛 잇 고'를 열창했던 아이들은 5년 새 훌쩍 자랐지만, '겨울왕국' 속 세상은 여전하다.

모든 게 평화로운 아렌델 왕국. 어느 날부터 엘사는 자신을 부르는 의문의 소리를 듣는다. 일상의 행복을 지키고 싶은 엘사는 이 소리를 애써 외면한다. 그러던 중 정령들이 아렌델 왕국을 위협한다.

트롤은 모든 것은 감춰진 과거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엘사들에 알려준다. 엘사의 비밀과 감춰진 과거의 진실을 찾아 떠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엘사와 안나, 그리고 크리스토프, 올라프, 스벤은 진실이 감춰진 마법의 숲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겨울왕국2'는 전 세계 역대 애니메이션 역대 1위 기록을 세운 전편을 능가하기 위해 안전한 노선을 택했다. 전편에서 왕자가 공주를 구하는 동화의 룰을 깨고 시스터후드를 택했다면 2편에선 자매들의 성장과 연대를 더욱 강화했다.

과거와 자신의 비밀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 그리고 그런 엘사를 도우면서 더욱 성장하는 안나. 서로가 서로를 돕는 자매 이야기로 성공한 '겨울왕국'은 2편에선 서로가 서로를 도운 끝에 각각 홀로서며 또 연대하는 자매 이야기를 선보인다.

자매의 모험과 성장. 전편의 흥행 공식을 한층 부풀렸다. 이 안전한 공식은 안전한 재미를 준다. 2편 넘버들도 전편의 메가 히트곡들과 닮았다. 2편의 대표 넘버인 '인투 더 언노운'은 전편의 '렛 잇 고' 같은 스케일 있는 후크송이며, 올라프의 '웬 아이 엠 올더'는 1편의 '인 썸머' 같은 경쾌한 멜로디다. 안나의 '더 넥스트 라이트 씽'을 제외한 OST 상당수가 전편의 도식을 따른 듯하다. 그런 덕에 익숙하고, 그런 탓에 신선함이 떨어진다.

모험은 커졌지만 뻔하다. 과거의 비밀을 찾기는 쉽고, 4대 정령은 무섭지 않다. 무엇보다 모험에 긴장이 없다. 그 긴장을 안나와 크리스토프의 연애담으로 메우려니 낯간지럽다. 크리스토프의 넘버 '로스트 인 더 우즈'는 저스틴 비버 노래 같다.

1편의 반전처럼 2편에도 반전을 준비하지만, 반전의 강박이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울지 모르지만, 디즈니 해피엔딩을 알만한 관객에겐 큰 감흥은 없을 듯하다. '더이상 왕자는 없다'는 1편의 명확한 메시지와 달리 '사람은 자연보호, 자연은 사람보호'라는 2편의 메시지가 강렬할지도 의문이다.

그럼에도 '겨울왕국2'는 안전한 재미를 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렛 잇 고'와 엘사 푸른 드레스 추억을 지닌 관객들은 극장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11월 21일 개봉. 전체 관람가.

추신.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면 쿠키 영상이 있다. 괜히 기다렸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

추신2. 이번에는 엘사의 하얀 드레스가 핫아이템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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