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볼' 챙긴 손흥민...모리뉴가 뺏어간 이유는?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19.12.08 13:20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인생 최고의 골을 성공시킨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경기 종료 후 매치볼을 챙겼다. 그러나 조세 모리뉴 감독이 손흥민에게 부탁해 매치볼을 다시 가져갔다.

토트넘은 8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에서 번리에 5-0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이 인생 골을 넣었다. 전반 32분 수비 지역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빠른 드리블 돌파로 단숨에 번리 진영까지 달렸다. 번리 선수들을 차례로 제친 손흥민은 어느새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고 침착한 마무리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시즌 10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4시즌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에도 성공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공을 챙겼다. 공을 집어든 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최고의 골을 성공시킨 번리전을 기념하기 위해 공을 챙긴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벤치로 향한 뒤 모리뉴 감독과 대화를 나눴고, 그 공을 그에게 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에게 건네받은 매치볼을 트로이 패럿에게 선물했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모리뉴 감독은 이날 EPL 데뷔전을 치른 패럿을 위해 손흥민에게 공을 건네줄 것을 부탁했다고 전해진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17세의 소년이 EPL에 데뷔했다. 그래서 데뷔전을 치른 경기의 공을 가져갈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매치볼은 해트트릭을 한 선수들이 가져가곤 한다. 하지만 나는 17세 소년에게 더 큰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패럿에게 매치볼은 선물한 이유를 설명했다.

모리뉴 감독이 손흥민의 인성을 칭찬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는 "경기 전날 손흥민의 부모님을 만났다. 손흥민의 근본이 어디서 왔는지 알겠더라. 그는 정말 판타스틱하고 나를 행복하게 한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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