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가족들을 속이지 마세요" 박민우의 웃음바다 만든 소감 [★현장]

코엑스(삼성동)=김동영 기자  |  2019.12.10 09:31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NC 다이노스 박민우. /사진=뉴스1

"아버지께서 금연 3개월 차인데…. 확인이 안 됩니다."

NC 다이노스의 2루수 박민우(26)가 생애 첫 황금장갑을 품었다.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시상식 이후 아버지를 언급했다. 테마가 '금연'이다.

박민우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효표 347표 가운데 305표를 받았다. 거의 '몰표' 수준이었다.

생애 첫 수상이다. 대리 수상은 두 번 한 적이 있다. 2015년 나성범과 에릭 테임즈를 대신해 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당히 수상자가 돼 자신의 황금 장갑을 직접 받았다.

시상식 후 박민우는 "2015년 대리수상을 한 후, 진짜 '나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8년 만에 처음으로 받게 됐다. 기대는 했지만, 크게 하지는 않았다. 오늘 다른 후보들이 안 왔더라. '내가 받나' 싶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수상 소감은 준비한 대로 했는지 물었다. 그러자 박민우는 "준비를 제대로 하고 온 것이 아니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했다. 막상 올라가니 뒤죽박죽이더라. 할 말을 제대로 못했다. 특히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못했다"라고 뒤늦게 인사를 전하며 운을 뗐다.

이어 "어차피 기사가 나갈 테니"라며 "우리 아버지께서 금연 3개월 차다. 요즘 자꾸 밖에 나갔다가 오시더라. 진행 중인지 확인을 할 수가 없다. 이 기회를 빌어, 금연이 6개월·9개월·1년 이렇게 갔으면 좋겠다. 가족들을 속이는 일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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