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왔다 같이 떠난 레일리와 린드블럼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2019.12.15 08:00
롯데에서 뛴 레일리. /사진=뉴스1
KBO리그 각 구단이 2020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하나둘씩 마무리하는 가운데, 함께 한국에 왔다가 5년 만에 같이 떠나게 된 두 명의 투수가 눈길을 모읍니다.

브룩스 레일리(31)와 조쉬 린드블럼(32)이 그들입니다. 둘은 같은 해 같은 팀에서 KBO리그 생활을 시작한 인연이 있습니다. 나란히 2015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첫 해 레일리는 11승9패, 린드블럼은 13승11패를 올리며 국내 무대에 연착륙했습니다.

이후 린드블럼은 2018년부터 두산 베어스에서, 그리고 레일리는 롯데에 남아 5년째 활약했습니다. 그러던 둘이 올 겨울 약속이나 한 듯 KBO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습니다.

레일리는 롯데와 재계약 협상을 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별했습니다. 레일리는 KBO리그 통산 152경기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 910⅔이닝 755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2017년 개인 최다인 13승을 올리는 등 5시즌 가운데 세 차례나 두 자릿 수 승리를 거두며 롯데의 에이스 노릇을 해냈습니다. 롯데가 최하위로 추락한 올 시즌에는 타선 지원 부족으로 5승14패에 그치며 리그 최다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으나, 평균자책점(3.88)과 투구 이닝(181)은 팀 내 1위였습니다.

롯데는 레일리와 재계약 협상에서 줄다리기가 이어지자 결국 새롭게 댄 스트레일리(31)를 맞기로 했습니다.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 통산 156경기 중 140경기를 선발투수로 뛰며 두 자릿 수 승리를 세 차례(2013년 10승·2016년 14승·2017년 10승)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14경기(선발 8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9.82로 주춤했습니다. 스트레일리의 계약 규모는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입니다. 옵션을 포함해도 KBO리그 규정상 100만 달러를 넘지 않았습니다.

두산에서 뛴 린드블럼. /사진=뉴스1
통합 우승을 달성한 두산은 앞서 에이스 린드블럼을 메이저리그로 떠나 보냈습니다. 린드블럼은 밀워키와 3년간 912만 달러의 보장연봉에 성적에 따라 최대 18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에 계약했습니다. 롯데에서 3년, 두산에서 2년을 뛴 린드블럼은 KBO리그 통산 130경기에서 63승34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올 시즌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의 최고 성적을 거두며 정규시즌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를 휩쓸었습니다.

똑같은 기간인 5년 동안 한국 팬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두 투수가 내년 시즌 미국에서 꿈을 펼쳐낼 수 있을지, 그리고 에이스를 떠나 보낸 두산과 롯데가 이들의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천일평 대기자.

베스트클릭

  1. 1'사랑받는 이유가 있구나' 방탄소년단 진, ★ 입 모아 말하는 훈훈 미담
  2. 2'전역 D-43' 방탄소년단 진 솔로곡 '어웨이크', 글로벌 아이튠즈 차트 65개국 1위
  3. 3'글로벌 잇보이' 방탄소년단 지민, 美 '웨비 어워드' 2관왕
  4. 4손흥민 원톱 이제 끝? 24골이나 넣었는데 이적료까지 싸다... 토트넘 공격수 영입 준비
  5. 5김병만 없어도 GO..유이→서인국 '정글밥'으로 뭉친다 [종합]
  6. 6국대 GK 김승규, '골때녀-모델' 김진경과 6월 결혼... 축구팬들 축하 메시지
  7. 7신태용 감독의 인니, 득점 취소·퇴장 불운→우즈벡에 0-2 완패... 3·4위전서 올림픽 진출 노린다
  8. 8'김민재+다이어vs벨링엄+비니시우스' UEFA 공식 예상, 투헬도 인정 "더 리흐트 출전 미지수"... KIM 챔스 4강에서 빛날 기회
  9. 9롯데 안방 '비상'... 트레이드에 FA 80억까지 투자했는데, 방망이 한 달째 침묵 중
  10. 10'손흥민도 세트피스 문제라는데' 포스테코글루 "할 거면 벌써 했지" 정면 반박... 英 "주장 SON과 미묘한 의견 차이 보였다"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