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레일리(31)와 조쉬 린드블럼(32)이 그들입니다. 둘은 같은 해 같은 팀에서 KBO리그 생활을 시작한 인연이 있습니다. 나란히 2015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첫 해 레일리는 11승9패, 린드블럼은 13승11패를 올리며 국내 무대에 연착륙했습니다.
이후 린드블럼은 2018년부터 두산 베어스에서, 그리고 레일리는 롯데에 남아 5년째 활약했습니다. 그러던 둘이 올 겨울 약속이나 한 듯 KBO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습니다.
레일리는 롯데와 재계약 협상을 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별했습니다. 레일리는 KBO리그 통산 152경기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 910⅔이닝 755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2017년 개인 최다인 13승을 올리는 등 5시즌 가운데 세 차례나 두 자릿 수 승리를 거두며 롯데의 에이스 노릇을 해냈습니다. 롯데가 최하위로 추락한 올 시즌에는 타선 지원 부족으로 5승14패에 그치며 리그 최다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으나, 평균자책점(3.88)과 투구 이닝(181)은 팀 내 1위였습니다.
통합 우승을 달성한 두산은 앞서 에이스 린드블럼을 메이저리그로 떠나 보냈습니다. 린드블럼은 밀워키와 3년간 912만 달러의 보장연봉에 성적에 따라 최대 18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에 계약했습니다. 롯데에서 3년, 두산에서 2년을 뛴 린드블럼은 KBO리그 통산 130경기에서 63승34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올 시즌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의 최고 성적을 거두며 정규시즌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를 휩쓸었습니다.
똑같은 기간인 5년 동안 한국 팬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두 투수가 내년 시즌 미국에서 꿈을 펼쳐낼 수 있을지, 그리고 에이스를 떠나 보낸 두산과 롯데가 이들의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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