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슬럼프, 김건모 하차 전부터 예견된 그림[★FOCUS]

한해선 기자  |  2020.01.18 06:20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미우새'가 슬럼프에 빠졌다.

SBS 대표 예능이자 효자 프로그램이었던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가 최근엔 시청자들의 호응을 잃고 있다. 원년 멤버의 논란, 재미도 하락, 시청률 하락까지 예전 명성만 못하다.

'미우새'가 본격적으로 힘을 잃은 건, 대표 원년 멤버인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논란에 따른 하차 이후다. 유흥업소 종사자인 여성 A씨가 과거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자 여론이 들끓었다.

'미우새'가 처음 방송된 2016년부터 그 중심에서 '철없는 쉰 살'이란 친근한 캐릭터로 사랑 받았던 김건모는 혐의가 언급됐단 이유만으로 단숨에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 피아니스트 장지연과 오는 5월 결혼 발표를 하자마자 터진 악재다. 오랜시간 그의 결혼을 손꼽아 기다리고 응원하던 시청자들이 모두 돌아섰고, 김건모는 '미우새'에서 사실상 하차하게 됐다.

김건모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A씨를 맞고소했지만,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은 피할 길이 없었다. 김건모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해 12월 6일. 12월 8일 그의 마지막 방송분이 전해졌지만 그날부터 '미우새'는 15% 밑으로 시청률이 곤두박질 쳤다. 지난 12일 방송을 포함해 한 달 사이에 최저 12.2%까지 떨어졌다. 더이상 결부될 이유는 없지만, 김건모의 잔상이 떠오를 '미우새'를 소비하지 않겠단 여론과 반대로 김건모의 하차 이후 재미를 상실했단 여론이 형성됐다. 기본 시청률 20%를 돌파하던 '미우새'는 그 명성을 잃었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사실 '미우새'는 김건모가 하차하기 직전부터 식상한 관찰예능으로 전락하는 모양새였다. 가수 홍진영이 아닌 비연예인 언니 홍선영의 다이어트 과정에 초점을 맞춰 의아함을 자아내더니, 고정 멤버 박수홍, 김종국, 이상민, 김희철, 토니안의 매주 별다를 것 없는 일상과 푸념을 보여줘 식상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는 '미우새'가 화제성에 치우쳐 초창기의 콘셉트를 잃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미우새'는 엄마가 화자가 돼 나이가 들어서도 장가가지 못한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콘셉트로 시작했다. 결혼하지 않은 자식이 한 없이 자유로운 일상을 보낼 때 젊은 세대는 공감하고, 기성 세대는 철 없다며 참견하는 재미로 '미우새'를 봤다. 하지만 잔소리도 하루이틀이지, 이미 자신의 삶에 고정 습관이 생긴 이들이 소위 '어른들이 바라는 삶'을 살리 만무하다. 고정 출연자들이 매주 비슷한 친구를 만나고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삶을 사는데, 시청자들은 기시감 있는 장면을 계속해서 봐야 할 이유를 못 느낀다.

'미우새'에선 그밖의 변주와 화제성을 위해 스페셜MC 섭외에 힘쓰고 있다. 아이돌, 미혼자, 기혼자 등 영역을 구분짓지 않고 다양한 스타들을 초대하는데, 이들의 짧은 발언이 고정 출연자들의 일상보다 더 화제를 이끄는 경우가 많다. 스페셜MC 의존도가 높아지는 '미우새'가 언제쯤 본연의 색깔을 찾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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