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막판 계약' 오주원, 인터뷰 고사... 박병호 굳은 악수로 격려 [★현장]

인천국제공항=한동훈 기자  |  2020.01.30 10:51
30일 대만으로 출국하는 오주원. /사진=OSEN
뒤늦게 프리에이전트(FA) 계약서에 사인한 오주원(35·키움 히어로즈)이 굳은 표정으로 출국했다.

오주원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대만으로 떠났다. 팀 동료 박병호, 이지영, 박정음과 함께 선수단 본진보다 하루 앞서 비행기를 탔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미리 적응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박병호를 비롯해 이지영, 박정음이 취재진과 만나 설레는 각오를 밝힌 반면 오주원은 활짝 웃지 못했다. 겨우내 진행된 FA 계약에서 진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오주원은 구단과 줄다리기 끝에 최초 제시액보다 삭감된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이날 공항에서 오주원을 만난 박병호(34)는 긴 말 대신 따뜻한 악수와 포옹으로 격려했다.

오주원은 불과 이틀 전인 28일 키움과 2년 총액 7억원에 합의했다. 계약금 2억원에 연봉 2억원으로 6억원 보장이다.

신인왕 출신 오주원은 지난해 57경기서 54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 3패 18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32로 잘 던졌다. 마무리 조상우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빠진 사이 빈 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2016년부터 4년 연속 50경기 이상 출전해 팀 공헌도도 컸다. 지난해 연봉은 1억 5000만원이었다. 때문에 이번 계약 규모는 오주원 입장에선 아쉬움이 클 법도 하다.

더욱이 키움의 최초 제시안은 이보다 컸다. 인센티브를 포함해 3년 14억원 내외였다. 인센티브 충족 요건이 쉽지는 않았다고 알려졌지만 계약 기간은 보장이었다. 이에 만족하지 못했던 오주원은 구단과 힘겨루기에 나섰다. 시간은 구단 편이었다. 오주원은 결국 자기 뜻을 굽히고 말았다.

전지훈련이 시작하기 전에 합의에 이르러 다행이지만 마음이 가벼울 리 없었다. 심경이 궁금했으나 오주원은 운동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키움 관계자는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인터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취재진에 양해를 구했다.

전날인 29일 출국한 손혁 키움 감독도 오주원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손 감독은 오주원에 대해 "아무래도 머릿 속에 계약이 맴돌긴 하겠지만 빨리 잊었으면 좋겠다. 집중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대만에서 맥주 한 잔하면서 이야기해 보겠다"고 격려했다.

오주원, 이지영, 박병호, 박정음(왼쪽부터)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에 나섰다. /사진=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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