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대회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앞서 대표팀은 지난 26일 태국 방콕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첫 우승을 달성했다. 또 3위까지 주어지는 도쿄 올림픽 본선행 티켓도 획득했다.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한 뒤 그라운드 시상대 위에서 세리머니를 펼친 때였다. 김진야가 몸을 좀 격하게 움직였던 것일까. 목에 걸고 있던 메달이 분리돼 아래로 떨어졌다.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순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메달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 때 옆에서 이를 본 김 감독이 자신이 걸고 있던 메달을 대뜸 김진야에게 건네려고 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제자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본능적으로 나온 김 감독의 행동이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세리머니 도중) 김진야의 메달이 목에서 빠졌다. 메달을 찾고 있길래, 내 것을 건네준 뒤 '넌 빨리 (세리머니를) 해라'고 말했다. 그 메달이 좀 약하더라. 강했으면 좋겠는데 쉽게 떨어지더라"고 전했다.
김진야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진야는 "너무 신이 나 방방 뛰다가 메달이 끊어졌다. 그래서 그걸 찾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그걸 보셨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더니 나보고 얼른 세리머니를 하라면서 메달을 주려고 하셨다. 그 당시 (이)상민(22·V바렌 나가사키)이 형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었는데, 그 다음이 감독님께서 우승 트로피를 들 차례였다. 그래서 감독님을 향해 '(세리머니를) 먼저 하신 뒤 저에게 달라'고 했는데 마치고 그냥 가시더라. 그래서 그냥 다시 내 것을 찾았고, 지금은 잘 붙여서 쓰고 있다"고 미소를 지으면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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