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극장 총관객 7만명..韓영화계 위기

전형화 기자  |  2020.02.25 09:25
코로나19 여파로 관객이 극감한 극장가/사진=김창현 기자

10만명대가 무너졌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4일 극장을 찾은 총관객수는 7만 7071명이다. 2016년 4월5일 9만 4906명을 기록한 이래 4년만에 일일 총관객수가 10만명대 이하로 내려앉았다.

23일 21만 2424명이 극장을 찾은 것을 고려하면 무려 15만명 가량 관객이 줄었다. 주말과 평일을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극장이 최악의 상황을 맞은 건 분명하다. 코로나19 여파로 2월 총관객수가 가장 줄어든 건, 지난 4일 12만 3053명이다. 당시는 확진자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 해당 극장이 영업을 중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객수가 급감했다. 그랬던 극장 관객수는 12일 '정직한 후보'가 개봉하는 등 기대작 개봉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주춤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다가 대구 신천지 집단 감염 소식이 알려지고, 위기 경보가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관객수가 급감하자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일을 연기하고 있다. 신작 개봉이 연기되니 관객수가 더욱 줄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을 맞았다.

'사냥의 시간' '기생충' 흑백판 등 26일 선보일 영화들이 개봉을 연기하고 3월 초 개봉 영화들마저 개봉을 속속 연기하고 있다. 현 상황이 계속되면 2월에 이어 3월 극장가도 초토화될 우려에 처했다.

극장들은 상영횟차를 줄이고 관객이 없는 상영관을 닫는 등 대책 마련을 모색 중이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또 개봉을 미룬 영화들 중 마케팅 비용에 여유가 없는 영화들은 3월에 개봉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보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줄어든 시장 속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야외 촬영을 접은 영화들은 당분간 세트로 촬영을 돌리는 등 버티고 있지만 장기화되면 제작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국영화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관련 대책을 모색해야 할 영진위는 현재로선 손소독제 5000개를 극장에 긴급지원한 것 외에는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진위가 실태 파악조차 손을 놓고 있다"며 "지금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움직일 때"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한국영화계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이래저래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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