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연일 래퍼 씨잼이 화제다.
씨잼은 지난 27일에 이어 29일 오전까지 주요 포털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은 씨잼이 무슨 사건에 연루됐을 것이라 여길 정도로 큰 관심이다.
그러나 정작 이 '관심'의 실체는 씨잼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자 친구를 공개한 데서 출발했다. SNS에 여자 친구 공개한 게 무슨 대수이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씨잼은 여자친구가 욕실에서 갓 씻고 나온듯한 모습을 "watching you on my bed"(침대에서 너를 보는 중)라는 글과 함께 호기롭게 찍어 올렸다. 정말 호기롭다. 논란이 일었지만 씨잼은 연이어 자신만만하게 담배 피고 있는 모습을 SNS에 공개했다. 세상을 비웃는 듯한 그 미소는 마치 영화 속 '조커'를 닮아있다. "우월감은 열등감이다"는 뺐으면 좋았을 세상 '중2병'스런 글도 사진에 더했다.
씨잼이 여자친구를 자신의 SNS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앞서 지난달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SNS에 공개, 이른바 '럽스타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다. 씨잼은 당시 해킹을 당했다며 연인인 듯한 여성과 수위 높은 사진을 SNS에 쏟아냈다. 그러다 곧 해킹이 아니라 열애를 인정해 관심을 모았다. 그러면서 "제 사생활 관련, 여자친구 관련, 유튜브 올리신 분들은 다 내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또 지난 23일에는 "내 여자한테 왈왈거리는 애들아. 내 변호사님 목소리를 듣게 될 거다. very soon"이라고 악성댓글에 대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씨잼은 지난 2016년 엠넷 '쇼미더머니5'에서 준우승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서 인간적인 면모로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도 했다.
호기였다. 씨잼은 2018년 여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자숙에 들어갔다. 조용히 살았다는 게 맞는 말일 게다. 그의 남다른 음악성이 음악 외적인 일로 인해 묻히는 건 아쉬운 일임에 분명했다.
씨잼은 그러나 그 남다른 음악성을 올해 인정받았다. 2019년 5월 발매한 앨범 '킁'으로 최근 열린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랩&힙합 음반상을 수상한 것. '래퍼 씨잼'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화려해진 건 그의 SNS인 듯하다.
씨잼은 좋은 가수다. 그리고 기대되는 래퍼다. 호기? 부릴 수 있다. 여자친구 공개도 자신의 SNS인데 뭐 어찌하겠나. 하지만 분위기는 봐가면서 그러한 호기도 부려야 한다.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이 와중에 '럽스타그램'은 좀 넣어두어도 된다. 참을성이 없어도 조금만 더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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