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돌아온 '끝판왕' 오승환(38)이 허삼영(48) 신임 감독 체제에 강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지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막판 취재진을 만나 오승환에 관한 일화를 짤막하게 들려줬다. 그는 "오승환이 어느 날 고참 회식을 마치고 방에 찾아왔다. '제가 다 정리했습니다!'라고 말하더라. 빈말이라 하더라도 고마웠다"고 돌아봤다.
오승환이 선수단 맏형은 아니다. 권오준(40), 윤성환(39)보다 어리다. 그럼에도 그는 삼성 왕조의 주역이자 일본 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를 모두 섭렵해 사실상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다.
그런 오승환이 중심이 돼 허 감독 리더십 밑으로 똘똘 뭉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신임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바로 선수단의 마음을 얻는 것인데 오승환이 큰 힘이 돼 줬다.
허 감독은 지난해 9월 30일 삼성의 제 15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처음으로 지휘하는 1군 스프링캠프라 시행착오도 겪었다. 허 감독은 "초반에 전술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개인 기술은 아직 올라오지 않은 게 당연하다. 그런데 내가 욕심을 냈다. 나도 초짜라서 잘 몰랐다"고 털어놨다.
허 감독은 그래서 귀를 활짝 열었다. 코치진과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반영했다. 전훈 막판인 3월 6일과 7일 훈련은 선수들이 직접 시간표를 짰다. 이 가운데 오승환도 고참들의 뜻을 모았으니 허 감독은 든든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허삼영 감독이 취임한 직후에도 듬직한 한 마디로 믿음을 심었다. 허 감독은 2019년 11월 취임 기자회견 당시 "오승환이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 한 마디로 다 끝났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정말 행동으로 보여주며 '허삼영호'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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