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감독 방 불쑥 찾은 오승환 "제가 다 정리했습니다! 마음껏 하십시오"

한동훈 기자  |  2020.03.14 18:14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감독님 하고 싶은 것 다 하시라고 말하더라. 고마웠다."

삼성 라이온즈의 돌아온 '끝판왕' 오승환(38)이 허삼영(48) 신임 감독 체제에 강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지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막판 취재진을 만나 오승환에 관한 일화를 짤막하게 들려줬다. 그는 "오승환이 어느 날 고참 회식을 마치고 방에 찾아왔다. '제가 다 정리했습니다!'라고 말하더라. 빈말이라 하더라도 고마웠다"고 돌아봤다.

오승환이 선수단 맏형은 아니다. 권오준(40), 윤성환(39)보다 어리다. 그럼에도 그는 삼성 왕조의 주역이자 일본 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를 모두 섭렵해 사실상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다.

그런 오승환이 중심이 돼 허 감독 리더십 밑으로 똘똘 뭉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신임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바로 선수단의 마음을 얻는 것인데 오승환이 큰 힘이 돼 줬다.

허 감독에 따르면 오승환은 "왜 운동을 하는지, 감독님의 목적에 다 공감했다. 감독님 하시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하시면 된다"며 굳은 신뢰를 보냈다. 허 감독은 "결과가 과정을 아름답게 해준다. 정말 고마운 존재"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허삼영 삼성 감독. /사진=OSEN
허 감독은 지난해 9월 30일 삼성의 제 15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처음으로 지휘하는 1군 스프링캠프라 시행착오도 겪었다. 허 감독은 "초반에 전술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개인 기술은 아직 올라오지 않은 게 당연하다. 그런데 내가 욕심을 냈다. 나도 초짜라서 잘 몰랐다"고 털어놨다.

허 감독은 그래서 귀를 활짝 열었다. 코치진과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반영했다. 전훈 막판인 3월 6일과 7일 훈련은 선수들이 직접 시간표를 짰다. 이 가운데 오승환도 고참들의 뜻을 모았으니 허 감독은 든든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허삼영 감독이 취임한 직후에도 듬직한 한 마디로 믿음을 심었다. 허 감독은 2019년 11월 취임 기자회견 당시 "오승환이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 한 마디로 다 끝났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정말 행동으로 보여주며 '허삼영호'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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