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선배 사인에 고개 저은' 19세 LG 이민호, 무려 '149km'까지 찍었다

잠실=김우종 기자  |  2020.04.02 18:21
LG 이민호. /사진=LG 트윈스 제공
2020 LG 1차 지명 우완 신인 이민호(19)가 선배 포수 김재성(24)의 변화구 사인에 묵묵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자신이 던지고 싶은 속구를 바깥쪽에 냅다 꽂으며 삼진을 이끌어냈다.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자체 청백전. 청팀이 3-1로 앞서고 있는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4회 청팀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민호가 공을 쥐고 있었다. 상대 타자는 백팀의 8번 타자 박재욱(25).

볼카운트 2-2에서 김재성이 바깥쪽으로 빠져 앉았다. 김재성이 한두 차례 사인을 냈으나 이민호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공을 던지겠다는 신호를 보낸 이민호. 제 5구째. 이민호가 힘차게 뿌린 속구가 바깥쪽으로 꽉 차게 꽂혔다. 루킹 삼진 아웃. 전광판에는 146km가 찍혔다.

이날 청백전 자체 중계를 맡은 차명석(51) LG 단장은 "기가 막힌 공이 들어왔다. 내 평생 던져보고 싶은 공이었다"고 감탄하면서 "김재성 포수가 변화구 사인을 냈는데, 이민호가 고개를 젓고 속구를 던졌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는 이야기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학동초-대치중-휘문고를 졸업한 이민호는 계약금 3억원을 받고 올해 LG에 입단한 고졸 루키다. 189cm와 93kg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자랑한다.

앞서 이민호는 청백전 2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다소 흔들렸다. 22일 청백전에서는 1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실점(2자책), 26일 청백전에서는 1⅓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2자책)을 각각 마크했다. 두 경기 모두 최고 구속은 147km였다.

그러나 이날 이민호는 속구 최고 구속 149km를 기록했다. 2이닝 동안 총 33개의 공을 던졌으며,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펼쳤다. 속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졌다.

경기 후 이민호는 LG 자체 중계 채널이 실시한 차 단장과 인터뷰에서 "타자들을 신경 쓰기보다는 제 공을 던지자는 생각만 갖고 던졌다. 이전 경기들보다 잘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선배 포수의 사인에 자주 고개를 저은 것에 대해 "원래 그런 것은 야구를 할 때 신경 안 쓴다. (재성 선배가) 사인을 낼 테니, (저의) 자신 있는 공만 던지라고 미리 말했다. 그래서 자신 있는 것만 던지려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민호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 "공이 빠르다. 타자가 누구든지 겁을 안 먹는 성격이 장점"이라면서 "제가 마운드에 등판했을 때 팬 분들께서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며 LG 팬들에게 인사했다.

지난해 8월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0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민호(휘문고)가 안녕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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