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우정' 김소혜X이신영, 볼거리는 예쁘지만..폭력은 우려 [★밤TV]

여도경 인턴기자  |  2020.04.07 06:45
/사진=KBS 2TV 드라마 '계약우정' 방송화면 캡쳐


드라마 '계약우정'이 재미와 그림을 모두 잡았지만 너무 적나라한 폭력 장면을 연출해 우려를 자아냈다.

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계약우정'에서 허돈혁(신승호 분)이 박찬홍(이신영 분)을 옥상에서 밀었고, 반전에 시청자들의 흥미도가 올라갔다.

이날 방송에서 박찬홍은 자신이 짝사랑하는 엄세윤(김소혜 분)과 가까워지기 위해 시 대회에 참가했다. 박찬홍은 엄세윤과 함께 눈사람을 만들며 속내를 나눴다. 박찬홍의 조언에 위안을 얻은 엄세윤은 박찬홍에 호감을 보였다. 하얀 눈 밭에서 박찬홍과 엄세윤이 눈사람을 만들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박찬홍의 고난이 이어졌다. 일진인 김대용(이정현 분)이 박찬홍에게 엄세윤을 소개해달라고 한 것. 박찬홍은 이를 피했지만 계속되는 김대용의 폭력에 엄세윤을 소개했다.

그러나 김대용은 폭력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박찬홍은 허돈혁(신승호 분)과 거래를 통해 김대용에게서 벗어났다. 허돈혁은 박찬홍에게 구해준 댓가로 옥상에서 뛰어내리라고 했다. 박찬홍이 놀라자 허돈혁은 박찬홍을 밀었다.

박찬홍과 엄세윤의 만남은 고등학생들의 풋풋함을 보여줬다. 엄세윤을 보며 긴장한 박찬홍의 표정은 첫사랑을 떠올리게 했다. 두 사람이 눈사람을 만드는 장면은 동화 같기도 했다.

박찬홍과 허돈혁의 거래를 통해 긴장감도 자아냈다. 허돈혁은 김대용에게 맞고 있는 박찬홍에게 거래를 제안했다. 이에 응한 박찬홍은 허돈혁은 박찬홍에게 "옥상에서 뛰어내려"라고 말했다. 박찬홍이 당황하자 허돈혁은 직접 밀었다. 예상하지 못한 장면에 시청자들은 놀랐고 다음 장면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시청자들이 관심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흐름이었다.

/사진=KBS 2TV 드라마 '계약우정' 방송화면 캡쳐

그러나 잦고 직접적인 폭력장면은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김대용의 캐릭터를 위해 폭력장면이 등장했다. 문제는 맞는 장면이 너무 많이, 그리고 너무 직접적으로 클로즈업 됐다는 것. 김대용은 반 친구의 머리채를 잡고 반으로 들어왔다. 반 친구의 얼굴에는 피와 멍이 가득했다. 김대용은 엄세윤을 소개하지 않는 박찬홍에게도 폭력을 가했다. 박찬홍에게 날아드는 주먹과 괴로워하는 박찬홍의 얼굴이 클로즈업됐다. 김대용은 박찬홍의 돈을 던졌고 이를 줍는 박찬홍에게 또다시 폭력을 가했다. 폭력 장면은 끊이지 않고 계속 나왔다.

없어도 될 장면을 넣는다면 그 장면은 흥미를 높여야 한다. 흥미가 아닌 불쾌함을 자아낸 과도한 폭력 장면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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