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무실점' 두산 플렉센 "몸 상태 아주 좋아... 나도 놀랐다" [★현장]

인천=김동영 기자  |  2020.04.27 21:14
연습경기 첫 등판에서 호투를 뽐낸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 /사진=김동영 기자

"몸이 굉장히 좋다. 기분 좋게 개막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26)이 연습경기 첫 등판에서 호투를 뽐냈다. 청백전 호투를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 자신감도 내비쳤다.

플렉센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 연습경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82개. 예정 투구수 80개를 크게 넘기지 않은 수준이었다.

최고 152km, 평균 149km의 강속구를 뿌렸고, 폭포수 커브도 일품이었다. 슬라이더 역시 준수했고, 간간이 섞은 체인지업도 괜찮았다. SK 타선을 완벽에 가깝게 제압했다.

이날이 연습경기 첫 등판이었지만, 사실상 마지막 등판이었다. 5월 5일 개막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이브 피칭을 한 번 더 치를 예정이다.

경기 후 플렉센은 "오늘 포수 박세혁과 호흡이 굉장히 좋았다. 속구와 변화구 모두 제구가 잘됐다. 시즌 개막 전 등판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고, 기분 좋게 개막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청백전만 나가다가 다른 팀을 상대로 던졌다. 확실히 더 긴장이 됐고, 공격적으로 던지고자 했다"라고 더했다.

1회 김재호가 뜬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하면서 위기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실점은 없었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부분.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플렉센은 "물론 당황할 수도 있었겠지만, 결국 선수도 사람이다. 실책 할 수 있다. 마음을 다잡았고, 잘 막아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플렉센은 "오늘 놀란 것이 있다. 생각보다 내 몸 상태가 아주 좋더라. 덕분에 처음으로 5이닝을 던지면서도 힘들지 않았다. 그래도 시즌에 들어가면 오늘 이상으로 많은 공을 던지고,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체력 보강에 힘 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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