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타자 타일러 살라디노(31)가 해결사 본능을 뽐내며 팀을 연패서 구했다.
살라디노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4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3볼에서도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적극성이 돋보였다. 침묵에 빠져 있던 삼성 타선을 살라디노가 살려냈다. 경기 후 살라디노는 이때 사실 웨이팅 사인이 났었다고 실토했다.
살라디노는 2-0으로 앞선 4회말, 승부사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KIA 선발 가뇽이 잠시 흔들려 볼 3개를 연거푸 던졌다. 살라디노는 3볼의 극도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소극적으로 기다리지 않았다. 존 안에 타깃이 잡히자 여지 없이 풀스윙을 돌렸다.
가뇽의 4구째는 높은 코스로 몰린 패스트볼이었다. 살라디노는 정확한 타이밍으로 타격했다. 그의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포물선을 그렸다. 우측 담장을 훌쩍 지나 장외로 넘어갔다. 비거리는 124미터로 기록됐다.
살라디노가 바로 적극적인 스윙을 보여주며 허 감독의 걱정을 해소시켰다. 살라디노는 4-0으로 앞선 7회말에도 귀중한 타점을 뽑아냈다. 이번에는 풀카운트까지 신중하게 승부했다. 1사 1루서 결국 우중간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발 빠른 주자 구자욱이 득점하며 삼성은 승리의 9부 능선을 넘었다.
경기 후 살라디노는 "3볼에서 특별히 노렸던 것은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보통 3볼에서는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하기 때문에 나 또한 좋은 공이 온다면 공격적으로 칠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살라디노는 "사실 그때 웨이팅 사인이었는데 내가 착각했다. 홈런을 치고 들어와서 김헌곤이 가르쳐줬다. 뒤늦게 알았다. 아마도 페널티를 받을 것 같다"고 웃었다.
첫 홈런과 함께 팀도 첫 승을 거뒀다. 살라디노는 "정말 기쁜 하루다. 홈런도 기쁘지만 최채흥과 우리 불펜이 완벽하게 던졌다. 우리 팀의 수비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완벽한 경기를 펼쳐 그 점이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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