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들어라" 한용덕 감독, 5연패 후 선수들에 커피 샀다 [★현장]

대전=이원희 기자  |  2020.05.14 19:54
한용덕 한화 감독. /사진=OSEN
"고개 들어라."

한용덕(55) 한화 이글스 감독이 팀 5연패 후 선수단에 전한 말이다.

올 시즌 한화의 출발이 좋지 않은 편이다. 최근 5연패를 당했다. 지난 13일에는 KIA 타이거즈에 3-4 석패를 당했다. 1점차 열세에서 9회말 1사 만루까지 만드는 뒷심을 발휘했으나, 정진호와 하주석이 연거푸 아웃당해 아쉬움을 삼켰다.

초반 3경기만 해도 상위권에 있던 한화의 순위도 계속 떨어졌다. 14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한화는 리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칫 팀 분위기가 흔들릴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선수단에 쓴소리 대신 격려를 보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이날 "경기 전 한용덕 감독님 주재의 선수단 전체 미팅이 있었다. 이 미팅은 전날(13일) 종료 후 감독님의 결정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한용덕 감독은 이번 회의를 통해 "기죽지 마라. 모두 자신감을 갖고, 고개를 들고 다녀라"라는 뜻을 선수단에 전달했다고 한다. 또 한용덕 감독은 "우리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자식들이 고개를 숙이고, 기죽어있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속상한 것이 이치"라며 "모두 열심히 해주고 있으니 자신감을 갖고 행동하자"고 다독였다. 이와 함께 한용덕 감독은 사비로 마련한 커피를 선수단에 전달했다.

한편 구단 관계자는 "이번 미팅 진행에 따라 이날 훈련은 자율 훈련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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