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범수, 자신에 물었다 "그동안 왜 150km 고집했을까..."

수원=이원희 기자  |  2020.05.22 11:16
21일 경기 뒤 만난 한화 김범수. /사진=OSEN
한화 이글스의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25)의 최대 무기는 시속 150km를 육박하는 빠른 볼이다. 김범수도 자신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빠른 볼을 던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을 전망이다.

21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전은 김범수의 생각을 바꾼 계기가 됐다. 올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부담감을 덜어내는 한편, 빠른 볼이 아니더라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날 김범수는 선발 김이환(20)의 다음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2피안타(1홈런) 2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한화도9-4로 이겼다.

최근 부진을 털어낼 수 있는 중요한 한 판이었다. 2군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던 김범수는 이날 1군 등록됐고, 곧바로 출전 기회를 받아 올 시즌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범수는 "이번에 힘을 빼고 가볍게 공을 던졌다. 그런데 스피드가 똑같이 나와 저도 놀랐다. 지금까지 '왜 시속 150km에 고집을 부렸을까'하는 생각도 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김범수는 "그간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서 제 야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2군행을 통해 다시 준비할 시간이 생겼다. 편하게 즐기며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최대 하이라이트는 김범수와 KT 핵심 강백호(21)의 맞대결이었다. 결과부터 얘기하면 김범수의 압승이었다. 4회초 2사 만루, 쉽지 않은 상황서 강백호를 만났는데, 5구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냈다. 5구째로 선택한 시속 148km 패스트볼이 그대로 스트라이크 존에 꽂혔다.

김범수는 "강백호와 승부 때 슬라이더가 낮게 잘 들어갔다. 강백호를 상대할 때면 이상하게 자신감이 생긴다. 그는 한국의 톱타자로 잘 치는 선수로 꼽힌다. 하지만 잡고 싶은 마음이 있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21일 수원 KT전에서 공을 던지는 김범수. /사진=OSEN
사실 김범수는 올 시즌 최악의 출발은 알렸다. 지난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이닝 1실점, 9일 키움전에서는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1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9일 경기는 자신의 폭투와 팀 포수 최재훈(31)의 송구 실책으로 인해 순식간에 실점이 나왔다. 당시 더그아웃에 있던 장민재(30)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땀을 흘리는 모습에 '눈물을 흘린다'는 오해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기사도 쏟아져 나왔다.

김범수는 눈물 해프닝과 관련해 "그때는 난감했다. 부진했으니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눈물 기사가 나오니 욕하시는 팬들도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한편으로는 눈물 기사가 고마웠다"고 하하 웃었다.

이어 "그때 키움전은 지옥 같았다. 정말 많은 준비를 했는데 부진했다:며" 말소된 뒤 많은 생각을 했는데 2군으로 내려간 것이 신의 한 수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세트포지션에 자신감이 없었는데 최원호(47) 2군 감독님과 중심 이동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저도 투구폼을 교정했는데 세트포지션이 너무 편해진 것 같다"며 "또 시속 150km 공이 있는데 무슨 소용이나, '포수를 때리듯이 공을 던지라'고 조언해주셨다. 덕분에 자신감이 생각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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