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아, 16승 남았니? 얼른 가져가라" 타이거즈 최다승의 덕담 [★현장]

수원=한동훈 기자  |  2020.05.27 16:34
27일 경기 전 만난 양현종(왼쪽)과 이강철 감독. /사진=한동훈 기자
"16개 남았나? 얼른 가져가라."

타이거즈의 전설과 '전설 예약자'가 훈훈하게 만났다. 이강철(54) KT 위즈 감독은 양현종(32·KIA)에게 어서 자신의 통산 승리 기록을 경신하라고 격려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KT전에 앞서 이강철 감독을 찾아와 인사했다.

이 감독은 "너 오면 너네 진다"며 반가워했다. 양현종은 "저는 그런 징크스 없습니다"라 받아쳤다. 이 감독은 "그래도 와줘서 고맙다"며 끌어 안았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 시절 통산 152승 112패 53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KBO 역대 다승 3위다. 이 감독은 2000년 삼성에서 1승을 거뒀을 뿐 타이거즈(해태-KIA)에서 15시즌을 뛰며 프랜차이즈 최다인 151승을 따냈다.

양현종은 올 시즌 3승을 보태 통산 139승을 기록 중이다. 이 감독의 기록이 가시권이다. 이 감독은 "현종아, 16승 남았니? 얼른 가져가라"며 덕담을 건넸다.

이 감독이 언급한 '16승'은 자신의 통산 152승과 지난해까지 양현종이 기록한136승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이제 13승을 추가하면 152승이 돼 이강철 감독과 통산에서 타이, 구단 역사로는 신기록을 세운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대 2위는 선동열 전 감독의 146승이다. 양현종은 올해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전망이다.

양현종은 "꾸역꾸역 했습니다"라 웃으면서 "다치지 않고 계속 나오니까 되는 것 같아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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