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라모스 때문에...' 파김치가 된 삼성 원태인 "더 던지고 싶지 않았다" [★인터뷰]

잠실=김우종 기자  |  2020.06.03 00:02
5회 웃음을 짓고 있는 원태인. /사진=뉴시스
'아기사자' 원태인(20)이 LG전에서 값진 3승을 따낸 소감을 밝혔다. 특히 LG 라모스(26)를 상대하면서 진땀을 뺀 뒷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삼성은 11승 14패를 기록하며 KT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7이닝 동안(94구)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을 챙겼다. 특히 이날 경기는 LG 선발 이민호(19)와 '영건'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이민호(19)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결국 최후의 승자는 원태인이었다.

경기 후 원태인은 "(이민호보다) 한 살 형이지만 한 시즌을 더 치른 선배답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꼭 이기고 싶었다. 좋은 피칭을 한 것 같아 기분 좋다. 지난해 LG에 약했는데, 전력 분석 팀에서 변화구 승부가 많았다고 했다. 올해는 힘 있는 속구로 승부한 게 주효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민호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원태인은 "정말 잘 던지더라. 1회에 실점을 하고도 바로 털어버리고 7회까지 더 끌고 갔다. 후배이지만 본보기도 되고 배울 점도 있었던 것 같다. 저보다 동생이지만 좋은 피칭을 해줘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자극을 받아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선의의 경쟁 의식이 있으면 좋으니까, 이번엔 지기 싫어서 준비를 많이 했다. 그런 것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다시 붙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아, 그만 붙고 싶다. 원투펀치라는 말을 듣는 것보다 후배랑 붙는 게 부담감이 더 크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날 백미는 4회였다. 원태인이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우중간 안타, 채은성에게 좌전 안타를 각각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다음 타자는 홈런 1위 라모스.

여기서 원태인은 초구(146km)와 2구째(147km) 모두 속구를 뿌려 헛스윙을 유도했다. 3구(145km)와 4구(147km)는 볼. 점점 구속이 올라갔고, 5구째 혼신의 속구를 뿌려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5구째 구속은 이날 최고 구속인 148km가 찍혔다.

원태인은 4회 상황에 대해 "위기 때 쓸 힘을 아껴두는 편"이라면서 "그때 속구를 더 세게 던졌다. (강)민호 형이 통하겠다 싶어 계속 속구 사인을 내길래, 저도 자신감 있게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8회와 9회까지 더 던지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에 "아, 없었습니다"라고 잘라 말한 뒤 "4회 던지고 너무 힘들었다"며 파김치가 된 당시 상황을 털어놓았다. 원태인은 "진짜 그때 전력을 다해 던졌다. 7회까지도 던질 줄은 몰랐는데, 정현욱 코치님이 계속 던지라고 하시더라. 라모스와 대결 때 모든 걸 다 쏟았다. 거기서 힘을 다 쓰고도 7회까지 던진 건 운이 따랐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2일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원태인.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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