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 부른 '마흔 유한준'의 간절한 질주 [★수원]

수원=한동훈 기자  |  2020.07.04 05:41
유한준. /사진=kt wiz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25)이 공을 더듬었다. 베테랑 유한준(39)은 이를 악물고 뛰었다. 김하성이 급하게 던진 공은 1루 뒤로 빠졌고 동점 주자가 홈을 밟았다.

KT 위즈 유한준이 전력질주로 팀 승리를 만들어냈다. 유한준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4차전서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때린 방망이보다 승부처에서 상대 실책을 유발한 간절한 달리기가 더욱 돋보였다.

1981년에 태어난 유한준은 한국 나이로는 마흔이다. 신체적으로 순발력이나 유연성이 감소해 부상 위험이 커질 시기다. 무리한 주루 플레이는 햄스트링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유한준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스포츠맨쉽의 '기본'에 충실했다.

KT는 1-1로 맞선 8회초 1점을 잃어 궁지에 몰렸다. 8회부터 키움의 필승 계투조 김상수-조상우가 가동될 터였다.

1-2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 황재균이 김상수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때려 물꼬를 텄다. 그러나 로하스가 삼진, 장성우가 우익수 뜬공에 그쳐 희망의 불씨가 꺼져가는 듯했다.

2사 2루, 유한준이 타석에 섰다. 유한준은 2구째를 건드려 유격수 앞으로 보냈다. 바운드가 비교적 컸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한 평범한 땅볼 타구였다.

김하성.
헌데 유한준은 있는 힘껏 달렸다. 예상보다 빠른 스피드로 1루에 접근했다. 키움 유격수 김하성은 안정적으로 포구했지만 그 순간 아주 작은 실수를 저질렀다. 글러브 안에서 공을 한 번에 꺼내지 못했다.

김하성이 공을 다시 움켜쥐는 사이 유한준은 1루에 더욱 다가섰다. 김하성은 급하게 1루에 송구했다. 결국 악송구가 되고 말았다. 1루 앞에서 바운드가 됐고 뒤로 빠졌다. 2루 주자 황재균이 3루를 돌아 홈에 안착했다.

소위 '산책주루'를 유한준이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김하성이 서두르다 실수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8회에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한 KT는 9회말 짜릿한 끝내기 맛까지 봤다. 이번 시즌 16경기 2승 무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0.49의 철벽 마무리 조상우에게 첫 패전을 안기며 3-2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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