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자 했다"... '두산 출신 캡틴' 김현수, LG '두산 잔혹사' 끊는다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2020.07.09 05:06
8일 두산전에서 2홈런 4타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끈 LG 캡틴 김현수. /사진=김동영 기자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전 6연패를 끊었다. 잠실 라이벌이지만, 두산만 만나면 꼬였던 LG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다. 승리만 바라봤고,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두산 출신인 '캡틴' 김현수(32)도 마찬가지였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8-5의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전날 당했던 6-9 패배를 설욕했다. 동시에 두산전 6연패를 끊어냈다. 이상할 정도로 두산만 만나면 약했던 LG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리드를 잡았고, 끝까지 지켰다.

김현수의 활약이 컸다. 이날 김현수는 투런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2안타 4타점을 폭발시켰다. 팀 득점의 절반을 혼자 책임진 것. 4회초 4-1에서 6-1로 달아나는 2점 홈런을 쐈고, 6-3으로 쫓긴 9회초에 다시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기록도 세웠다. 6년 연속 10홈런을 달성했고, 개인 통산 1000타점도 작성했다.

의미가 있는 승리였고, 김현수가 중심에 섰다. LG는 지난 4년간 매년 두산에 밀렸다. 2018년에는 1승 15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도 있었다. 2015년 8승 8패를 기록한 것이 마지막 승률 5할이다. 올해 역시 2승 6패로 좋지 못하다.

그래도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도 두산이 9회 2점을 만들며 3-8에서 5-8까지 따라오는 등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자주 당했던 LG다. 그러나 이날은 끝내 지켜냈고, 승리했다.

경기 후 김현수는 첫 마디로 "팀이 이겨서 좋다"라고 했다. 기록에 대해서도 "6년 연속 10홈런은 몰랐다. 1000타점은 전광판 보고 알았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 팀 승리가 먼저였다.

8일 두산전에서 LG 김현수가 9회초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모습. 이날 경기 두 번째 대포였다. /사진=뉴스1

특히나 김현수는 두산 출신이다. 2006년 두산에 입단했고, 2015년까지 10시즌을 두산에서 보냈다. LG에서 누구보다 두산을 잘 아는 선수다. 이상하게 두산만 만나면 소위 말해 '말리는' 동료들이 답답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김현수는 묵묵히 동료들을 이끌었다. "내가 무언가 독려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하나로 뭉치자고, 자신감 있게 파이팅 하자고 했다. 선수들이 자기 것을 찾아서 알아서 잘했다. 그 결과 이길 수 있었다"라고 짚었다.

이어 "선수들이 망설이는 느낌이 있었다. 코치님들께서도 그러셨고, 우리도 그런 생각을 했다. 오늘은 공격적으로 했고, 경기가 잘 풀렸다"라고 더했다.

무언가 특별한 것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효과는 컸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두산의 끈질김을 또 한 번 맞닥뜨렸으나, 이번에는 지켜냈다. 의미가 있다.

이제 LG는 두산과 16차전 가운데 절반을 치렀다. 여전히 밀리고는 있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남은 8경기를 잘 치르면 된다. '두산에서 온 캡틴' 김현수가 선봉에 선다. 동료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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