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2아웃, 조상우와 13구 혈투! 삼성 김호재, 백업의 집념 돋보였다 [★고척]

고척=한동훈 기자  |  2020.07.09 22:28
삼성 김호재.
삼성 라이온즈 김호재(25)가 9회 2아웃에도 승부를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근성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그야말로 백업 멤버의 간절함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김호재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삼성전, 2-4로 뒤져 패색이 짙은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주전 포수 강민호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13구나 가는 치열한 공방 끝에 우전안타를 뽑았다. 역전까지 이어지진 못했지만 코칭스태프는 물론 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을만한 집념이었다.

상대는 리그 최강 마무리 조상우였다. 누구나 경기 종료를 생각할 법한 순간, 김호재가 조금씩 분위기를 바꿨다.

김호재는 1스트라이크 1볼에서 3구째 147km 패스트볼을 놓치며 궁지에 몰렸다.

하지만 김호재의 반전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김호재는 4구째 149km 패스트볼을 커트했다. 5구째도 걷어냈다.

그러자 조상우는 129km 슬라이더로 김호재를 유혹했다. 김호재는 이 또한 건드려 파울을 쳤다. 조상우는 다시 한 번 슬라이더로 김호재의 방망이를 유인했다. 이번에는 김호재가 속지 않았다. 2스트라이크 2볼, 균형이 맞춰졌다.

이제부터 조상우도 열이 오른 듯했다. 오로지 힘으로, 패스트볼로만 승부했다.

김호재 역시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조상우는 8구부터 13구까지 모조리 패스트볼만 던졌다. 11구째는 이날 조상우의 최고구속인 150km가 찍히기도 했다. 김호재는 9구 볼을 골라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뒤 10구와 11구, 12구를 모조리 커트했다.

김호재가 조상우를 괴롭히면 괴롭힐 수록 잠잠하던 삼성 더그아웃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 올랐다. 김호재는 결국 13구째 148km 패스트볼을 정확히 타격해 1루와 2루 사이를 꿰뚫었다.

이제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상황. 키움 배터리도 의외의 일격에 약간 당황한 눈치였다. 포수 박동원이 마운드에 올라 흐름을 끊었다. 2사 1루서 박승규도 순순히 물러나진 않았다. 삼진을 당해 경기가 그대로 끝나긴 했지만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김호재는 2014년 삼성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올 시즌에는 6월 27일 1군에 콜업됐다. 내야 유틸 요원으로, 주로 경기 후반 대수비로 출전했다. 올해 7경기에 나왔는데 타석도 7타석 뿐이다. 그만큼 김호재에게는 1타석이 소중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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