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한 허삼영의 기사 청탁 "장필준 믿는다, 꼭 써주세요"

고척=한동훈 기자  |  2020.07.10 11:26
삼성 장필준. /사진=삼성 라이온즈
"장필준 선수가 볼 수 있도록, 기사에 이 말을 꼭 적어주십시오."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48) 감독이 기사까지 계산하는 꼼꼼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허 감독은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사전 인터뷰서 이례적으로 한 마디를 더했다. 취재진 질문이 끝난 뒤 그는 2군으로 내려간 장필준(32)을 향한 메시지를 기사에 넣어달라고 당부했다.

허삼영 감독은 데이터에 기반해 인과관계가 확실한 경기 운영을 추구한다. 요행이나 느낌보다는 기록과 근거를 신뢰한다. 이를 바탕으로 선발 라인업부터 투수 교체, 작전 지시까지 철저한 계산을 통해 진행한다.

이렇듯 허 감독의 세밀한 면은 인터뷰 중에도 드러났다. 장필준과 개인적으로 이야기도 나눴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다시 한 번 선수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나선 것이다.

장필준은 사실 지난 8일 키움전 역전패를 부른 장본인이다. 6-3으로 리드한 7회말, 이정후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흔들렸다. ⅔이닝 4피안타 4실점 패전을 떠안았다. 삼성은 6-7로 졌다.

장필준은 시즌 초반 잔부상과 부진이 겹쳐 5월 16일 1군에서 제외됐다. 7월 2일 복귀한 장필준은 3경기서 3이닝 무실점 호투를 거듭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8일 키움전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9일 다시 2군행을 통보 받았다.

어렵게 올라온 1군에서 불과 1주일 만에 자리를 빼앗겼다. 마음에 상처를 받을 만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 /사진=OSEN
허삼영 감독은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허 감독은 먼저 "장필준은 그동안 우리 팀에서 42홀드 42세이브를 해준 투수다. 본인도 잘 하고 싶었겠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은 점은 나도 안타깝다"며 장필준을 감쌌다. 이어 "마운드서 전투력을 되찾고 자신감을 회복해 돌아오라는 취지에서 말소했다"고 설명했다.

취재진 질문이 모두 끝나자 허삼영 감독은 잠시 더 할 말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허 감독은 "장필준 선수가 볼 수 있도록 이 말을 기사에 꼭 좀 적어달라"고 '청탁'했다.

"장필준 선수를 신뢰한다. 감독이 선수를 믿지 않으면 누가 믿겠나. 기다린다는 조건으로 내려 보냈다. 팀은 당신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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