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왜 125억 포수인가? '육성용-승리용' 볼배합 따로 있다 [★창원]

창원=한동훈 기자  |  2020.07.20 05:09
NC 양의지. /사진=NC 다이노스
"타자 움직임을 보란 말이야."

NC 안방마님 양의지(33)가 에이스 구창모(23·NC)에게 종종 하는 말이다. 주로 구창모가 예상하지 못한 사인이 나왔을 때, 양의지는 이렇게 답을 대신했다고 한다.

NC는 2019시즌을 앞두고 두산에서 FA(프리에이전트)로 나온 양의지를 4년 125억 원에 영입했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쳐 돌아온 이대호(롯데·4년 150억 원)를 제외하면 순수 KBO리그에서만 뛴 선수 중 역대 최고액이었다.

양의지는 자타공인 국내 최고 포수다. 영입 당시 NC의 이동욱 감독과 김종문 단장은 "포수 그 이상의 선수"라 입을 모으며 여러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양의지와 호흡을 맞추는 어린 투수들의 성장 가능성이 특히 무궁무진했다.

NC는 '양의지 2년차'인 올해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양의지는 지난 시즌 "NC에는 어린 투수들이 많다. 두산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타자의 약점을 공략해 이기는 볼 배합을 했다면 여기서는 투수 위주로 하는 편이다. 좀 맞으면서 배워 나가는 점도 있기 때문"이라 말한 적이 있다.

NC는 2018년을 꼴찌로 마감했다. 2019년 새 사령탑 이동욱 감독을 선임했다. 첫 해는 '윈나우' 시즌이 아니었다. 양의지는 그에 맞게 투수들을 이끌었다. 타자를 잡는 것보다 투수의 장점을 살리는 '육성용' 볼 배합이었다.

NC 양의지(오른쪽). /사진=NC 다이노스
그랬던 양의지가 이번 시즌에는 발톱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18일 창원 KT전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된 구창모는 "(양)의지 선배님의 리드가 좋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구창모는 "경기를 하면 어떤 흐름에 어떤 사인이 나올지 사실 예상이 된다. 헌데 의지 선배님은 가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구종을 요구할 때가 있다. 그러면 신기하게 결과가 좋다"고 돌아봤다.

이에 대해 양의지는 구창모에게 "타자의 움직임을 보라"고 했다고 한다. 즉, 전력분석을 통해 계획된 작전이 있더라도 양의지는 실시간으로 타자의 노림수를 간파하며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구창모에게는 '승리용' 볼 배합을 적용한 셈이다.

양의지는 17일 KT전에서도 변칙적인 볼 배합으로 선발 투수 라이트(30)를 살렸다. NC 선발 라이트는 투구 후반 피OPS가 급격히 치솟는다. 라이트의 시즌 피OPS는 0.717인데 76구 이후엔 0.982로 매우 높다.

그러나 라이트는 이날 KT를 상대로 101구를 던지며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90구를 넘긴 상황에서 6회에 올라왔음에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양의지는 패스트볼 비중을 평소보다 훨씬 높여 라이트의 체력을 안배했다.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의하면 라이트의 평균 패스트볼 비중은 40.3%다. 17일에는 패스트볼이 무려 64%(101구 중 65구)를 차지했다.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는 투수를 가장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포수다. 타자 심리도 잘 알고 있다. 투수가 마운드서 여러 생각이 들면 실력 발휘가 어렵다. 양의지는 투수가 단순하고 쉽게 던지도록 하는 능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최고 몸값의 포수"라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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