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 북미 개봉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한국 여름 극장가에 변수가 생길 전망이다. 극장들로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사라져 아쉽겠지만 경쟁작인 한국영화들로서는 반가운 소식이기 때문이다.
워너브라더스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올여름 전세계 팬들이 고대하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 개봉 연기를 공식화했다. '테넷'은 당초 북미에서 7월17일 개봉하려다가 코로나19가 미국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자 7월31일로 연기했다가 다시 8월12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연일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이에 따라 뉴욕, LA 등 미국에서 최고 수입을 내는 지역의 극장들이 영업 중단을 이어가자 결국 개봉을 무기한 연기하게 됐다.
다만 워너브라더스는 '테넷'을 북미 개봉은 무기한 연기하지만 해외에서 먼저 개봉하는 것은 열어둔 상태라 한국 개봉은 정상적으로 진행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본사에서 아직 한국 개봉과 관련한 방침은 전달받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한국 영화계에선 일찌감치 '테넷' 개봉 연기를 예측한 듯 하다. 앞서 메가박스 (주)플러스엠은 '오케이 마담' 개봉일을 8월12일로 확정했다. '테넷'이 정상적으로 한국에서 개봉한다면 '오케이 마담'과 같은 날 개봉하는 것이었다.
7월15일 '반도', 7월29일 '강철비2', 8월5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올여름 한국영화 텐트폴 빅3에 이어 '오케이 마담'이 '테넷'과 같은 날인 8월12일 개봉을 확정했다는 건, '테넷' 개봉 연기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름 성수기와 8월1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것이란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경쟁이 치열한 격전지 개봉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쇼박스도 '국제수사'를 8월말로 개봉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테넷' 한국개봉이 연기된다면 8월19일 개봉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쇼박스는 '국제수사'를 8월19일 개봉과 8월26일 개봉을 저울질하고 있다. '국제수사'에 출연한 김대명 주연 영화 '돌맹이'가 8월말 개봉을 검토하고 있어 개봉 일정 조율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과연 '테넷'이 북미처럼 한국에서도 개봉을 무기한 연기할지, 한국에선 예정대로 8월12일 선보일 수 있을지, 그에 따라 올여름 극장가 경쟁 구도가 사뭇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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