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감독이 '불펜' 김광현에게... "제일 잘 던지는 공 뿌려!"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2020.07.23 05:08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AFPBBNews=뉴스1

"잘 던지는 구종 많이 던지라고 해줬어요."

손혁(47)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불펜으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시작하게 된 옛 제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해준 말이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라는 의미다.

손혁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광현에게 잘하는 것을 많이 하라고 했다. 선발은 몰라도 불펜이나 마무리로 가면 자기가 잘 던지는 공을 많이 던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비시즌 세인트루이스와 2년 기본 800만 달러(약 96억원)에 계약하며 빅 리그 도전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시즌 개막이 밀렸고, 60경기 시즌으로 단축됐다.

선발 한 자리를 노렸지만, 결국 시작은 불펜이다.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도 있는 상태. 원하는 보직은 아니지만, 선발진에 물음표가 붙는 세인트루이스이기에 김광현에게도 기회가 아주 없지는 않을 전망이다.

어쨌든 김광현은 불펜투수로 2020년 빅 리그 첫 시즌을 보내게 됐다. KBO 리그에서는 붙박이 선발이었고, 에이스였다. 생소할 수 있다. 불펜으로 남긴 기록은 통산 2홀드가 전부다.

대신 중간에 나가면 여러 구종이 필요하지는 않다. 선발이라면 3종~4종이 필요하지만, 불펜은 속구-슬라이더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 게다가 김광현은 프로 13년을 보낸 베테랑이다.

손혁 감독은 "선발로 나가면 이것저것 해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불펜은 다르다. 중간이나 마무리로 나갈 경우, 자신이 가장 잘 던지는 공을 뿌리는 쪽이 낫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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