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김광현 살린 '세계 최고' 몰리나 '변화무쌍' 특급 리드

김우종 기자  |  2020.07.25 12:51
김광현. /AFPBBNews=뉴스1
역시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다. 그래도 김광현(32)은 KBO 리그를 평정했던 에이스답게 팀 승리를 잘 지켜냈다. 그리고 '세계 최고 포수'로 꼽히는 베테랑 야디어 몰리나(38)의 변화무쌍한 특급 리드도 한몫했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2020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팀이 5-2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첫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조쉬 벨(28)을 상대로 초구와 2구 모두 볼을 던졌다. 3구째는 파울. 2구째와 3구째는 속구였는데 구속이 모두 91.4마일(147km)이 찍혔다.

이후 몰리나의 리드가 빛났다. 김광현의 속구가 힘에서 밀린다고 판단, 변화구 구사율을 크게 늘린 것이다.

김광현은 5구째 속구(90.7마일)를 던져 3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실책이 나오면서 1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어 콜린 모란(28)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김광현. 순식간에 무사 2,3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다음 타자는 호세 오수나(28). 김광현은 오수나를 상대하면서 이날 최고 구속인 93.5마일(150.4km)을 찍었다. 하지만 결국 유리한 볼카운트 1-2에서 5구째 슬라이더(85.4마일)가 중전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이제 점수는 4-5, 한 점 차로 좁혀졌다.

그러나 김광현-몰리나 배터리는 더 이상 위기를 자초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후속 기예르모 에레디아(29)를 상대로 초구 속구(91.4마일)를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1아웃.

다음 타자는 제이콥 스탈링스(31). 이 순간에도 몰리나의 변화무쌍한 리드가 이어졌다. 초구 속구(91.9마일)가 볼이 되자 2구째 슬라이더(83마일)를 던지게 해 파울을 유도했다. 3구째는 다시 속구(91.5마일)로 헛스윙을 유도한 배터리.

1-2의 유리한 볼카운트가 되자, 스탈링스는 아무래도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 4구째는 87.2마일(140.3km)에 달하는 슬라이더. 5구째는 체인지업(84.2마일). 스탈링스는 두 공 다 커트를 해냈다.

그리고 6구째. 변화구에 눈이 익었을 스탈링스를 향해 김광현이 회심의 속구(92.8마일·149.3km)를 뿌렸다. 결과는 내야 땅볼 유도. 침착하게 2루수 앞 더블 플레이로 연결되며 아웃카운트 3개가 모두 채워졌고, 김광현과 몰리나는 마운드 근처서 함께 포효했다. 김광현의 역사적인 첫 메이저리그 세이브가 극적으로 탄생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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