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에릭센 "수비 가담, 익숙하지 않지만 즐길만 해"

박수진 기자  |  2020.08.07 22:05
에릭센. /AFPBBNews=뉴스1
덴마크 출신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28·인터밀란)이 이탈리아 세리에A 첫 시즌을 되돌아봤다. 팀에서 수비 가담을 요구하지만 즐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경기 종료 직전 주로 투입됐던 굴욕을 당하기도 했지만 마음을 다잡았다.

에릭센은 7일(한국시간) 구단 자체 방송인 인터TV와 인터뷰에서 "교체 투입되는 경우가 많지만 항상 경기에 영향을 주고 싶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렸다. 가끔씩 수비 가담을 해야 하는 것이 익숙하진 않지만 그래도 즐기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에릭센은 지난 1월 토트넘에서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 세리에A 17경기(8선발)에 나서 1골 2도움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달라진 축구 스타일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안토니오 콘테(51) 감독이 원했던 영입이 아니라는 이유로 주로 후반 막판 교체 출장이 잦았다.

그럼에도 에릭센은 하나의 적응 과정으로 봤다. 그는 "잉글랜드의 축구는 조금 더 직선적이다. 끊임없이 경기장을 뛰어다녔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공을 소유하는데 중점을 두고 순간적인 움직임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에릭센의 말대로 점점 나아지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헤타페전에 1-0으로 앞선 후반 38분 교체 투입돼 쐐기골을 넣었다.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을 올려 8강행에 힘을 보탰다. 인터밀란은 오는 10일 레버쿠젠과 유로파리그 준결승행을 두고 맞붙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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