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름으로 할까요? 글로벌하게 나갈 수 있으니까. '마오' 어때요?"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놀면뭐하니?'를 통해 또 한번 전성기를 구가 중인 가수 이효리가 때아닌 '마오' 논란에 휩싸였다.
이효리는 지난 22일 방송된 '놀면뭐하니'에서 환불원정대 부캐(부캐릭터) 이야기 중 "아직 이름을 못 정해 아무개"라며 "글로벌 활동을 할 수도 있으니 중국 이름으로 짓자. 마오는 어떤 것 같냐"고 말했다. 이효리의 이 같은 발언 후 중국 네티즌들은 이효리가 중국 초대 국가 주석인 마오쩌둥(毛澤東, Mao Zedong)을 유머 소재로 사용하고 비하했다며 이효리의 SNS 댓글 등을 통해 거세게 항의했다.
제작진의 입장은 십분 이해한다. 이효리도 제작진도 특정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효리가 "글로벌 활동을 할 수도 있으니"라고 밝혔듯 '놀면뭐하니?'를 접하는 시청자는 분명 내국인에 한정되지 않는다. 글로벌 시대에 이 방송은 어떤 식으로든 해외 시청자들이 접할 수 있는 것이고, 때문에 출연자나 제작진은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식'으로 생각할 때는 재미있을지 모르겠지만, 특정 국가나 지역, 문화에서 접했을 때는 '다른 식'으로도 생각될 수 있는 것이다. 출연자나 제작진의 의도가 어떻든 받아들이는 쪽에서 불쾌감을 느낀다면 이는 주의 부족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입장을 바꿔 다른 나라 예능 프로그램에서 우리의 인기 연예인이나 역사적 인물 등의 이름과 비슷하게 말하며 부캐 운운하면 과연 기분 좋을 우리 국민이 몇이나 있을까. 그들이 나름대로 해명을 해도 개운치 않은 일일 것이다.
'놀면뭐하니?' 제작진은 이번 이효리 논란을 단순 '일부 해외 시청자분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이 같은 논란을 지엽적인, 일부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지금 같은 글로벌 시대에 또 어떤 논란을 부를지 모른다. '우리'만 시청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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