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으니 알겠다 "박병호 선배, 야구 안 되면서도 팀 이끄느라..."

인천=심혜진 기자  |  2020.09.09 10:21
홈런 치고 들어오는 박병호를 맞이하는 김하성(오른쪽).
"박병호 선배 없는 게 엄청 크다.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25)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팀 선배 박병호(34)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김하성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2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안타(2홈런) 4타점의 맹활약으로 16-15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김하성은 5회와 6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의 선봉에 섰다. 8회에는 2루타, 9회에도 안타를 쳐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팀의 역전승으로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경기 후 만난 김하성은 "점수 차가 많이 벌어졌지만 뒤집자는 생각보다 한 점씩 따라가자는 마음이 컸고,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고 돌아본 뒤 "커리어 최다 홈런을 기록한 것은 기분 좋지만 아직 시즌이 끝나기까지 많이 남아 있다. 그 때까지 수비 등 내가 잘 할 수 있는 다른 것들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23, 24호 홈런을 친 김하성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17년 23홈런이었다. 3년 만에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한 단계 성장을 이뤄냈다.

겨우내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덕분에 장타력이 높아진 데다, 경험이 쌓이면서 수싸움에도 좀더 능해져 홈런도 잘 나온다는 것이 그의 자평이다.

하지만 박병호의 공백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공격력뿐만이 아닌 팀 분위기에서도 박병호의 빈 자리가 나타난다고 했다. 박병호는 손등 골절 부상으로 지난 달 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소 3주의 공백이 불가피한 상태다.

김하성은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박병호 선배 없는 게 엄청 크다. 박병호 선배가 팀 내 분위기, 그런 것들을 많이 신경을 쓰셨구나 라는 걸 느낀다. 야구가 안 되는 와중에서도 팀 이끄는 게 힘들었겠구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존경하고,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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