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에 소감 묻어둔 사령탑, '비밀' 3일 만에 풀렸다 [★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2020.10.01 05:09
LG 이형종.
며칠 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위해 사령탑은 '멋진 소감'을 준비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날 팀이 역전패를 당하면서 패장이 됐고, 어쩔 수 없이 준비했던 소감은 묻어둘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사흘 만에 그 선수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사령탑은 환하게 웃으면서 주머니에 집어넣었던 소감을 다시 꺼낼 수 있었다. LG 류중일(53) 감독과 이형종(31)의 이야기다.

지난달 30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류중일 LG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이형종이 요금 좋다. (이)형종이 혼자 하는 것 같다"면서 "지난 27일 수원 KT전에서도 혼자 치고 타점 올리고 다 했다. 당시 경기를 이겼다면 승리 소감 좋은 걸 딱 준비해놨는데…"라면서 껄껄 웃었다. 이어 '어떤 소감이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안 가르쳐준다"면서 비밀을 유지했다.

당시 KT 상대로 비록 팀은 4-5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형종은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팀의 4득점을 홀로 책임졌던 것이다. 이형종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 포함, 12타수 7안타 4홈런 1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리고 그 경기 이후 3일 만에 비밀이 풀렸다. LG는 9월 30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이형종이었다. 3번 타순으로 전진 배치된 이형종은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팀이 2-3으로 뒤진 7회 2사 1,2루 기회서 좌월 역전 스리런포를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류 감독이 승리 소감을 전했다. 당시 비밀이었던 소감을 공개했다. 류 감독은 "최근 우리 야구는 형종이가 다하고 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형종은 팀 선배 김민성(32)의 배트를 빌려 쓰면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오늘도 (김)민성이 형 배트를 빌려 썼다"면서 "최근 경기에 못 나가면서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다. 그래도 형들이 정신적으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집중해서 준비하겠다. 결과는 하늘에 맡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형종(36번 배트)과 김민성(16번 배트)의 방망이가 섞여 있는 이형종의 배트 가방.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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