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값 톡톡, 우리가 모범 FA
FA 모범생으로 LG 오지환(30)을 빼놓을 수 없다. 오지환은 원소속팀인 LG에 계약을 백지위임한 끝에 4년 총액 40억원에 사인했다. 오버페이라는 평가를 딛고 커리어하이를 향해 달리고 있다. 종전 최고인 2016년의 성적을 뛰어넘을 기세다. 또 유격수 수비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는 여전하다. 수비율 0.977로 10개 팀 주전 유격수 중에서 2위다. 롯데 마차도(0.985)가 1위다.
전준우(34)는 명실상부한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임을 증명하고 있다. 30대 중반임에도 여전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21개로 팀 내 홈런 1위다. 롯데 선수로는 이대호(38·2004~2007년, 2009~2011년), 강민호(35·2015~2017년)의 뒤를 이어 3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2008~2010년)까지 포함하면 팀 역사상 4번째 기록을 세웠다. 2일 한화전서도 대타로 나와 정우람을 무너뜨리는 결승 3점포를 팀 승리를 견인했다.
◇ 베테랑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NC 유니폼을 입은 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박석민(35)이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꾸준히 3루 수비도 소화하며 타석에서 왕년의 위력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2일까지 타율 0.292, 11홈런 53타점, OPS 0.860으로 NC 타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KT 유한준(39)은 더 대단하다. '꾸준함의 대명사'답다. 불혹의 주전 타자다. 시즌 초 허벅지 부상으로 한 차례 부상으로 이탈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클린업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타율 0.264, 9홈런, 22타점, OPS 0.862를 기록 중이다. 7년 연속 10홈런에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또 2년 연속 주장의 중책도 맡고 있다. 유한준의 존재는 팀에 숫자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유한준의 리더십 속에 KT는 상승세를 타고 2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안치홍(30)은 지난 FA 시장의 유일한 이적생이었다. KIA에서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2+2년 56억원으로 19명의 계약자 중 최고액을 작성했다. 하지만 그를 향한 기대가 컸던 것일까. 성적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105경기 타율 0.283, 6홈런, 50타점 OPS 0.750.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 팀 내 5위(1.75)로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17년과 비교한다면 분명 아쉬운 결과다.
KIA에서 안치홍과 키스톤 콤비를 이뤘던 김선빈(31)은 잔류를 선택했다. 4년 총액 40억원. 올해부터 2루에서 새 도전에 나선 가운데, 타율 0.344, 27타점, OPS 0.829. 스탯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부상에 울고 있다. KIA가 치른 119경기 중 김선빈의 출전 기록은 63경기뿐이다.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것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게 4차례나 된다. 왼쪽 햄스트링 통증이 계속 재발한 탓에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시즌 막판 분전하고 있는 것이 다행스러울 뿐이다.
투수 쪽에서는 아쉬운 선수가 더 많다. 먼저 한화 정우람(35)이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4년간 총액 39억원을 안겨줄 만큼 정우람을 향한 한화의 신뢰는 컸다. 하지만 시즌 초반 일찌감치 팀이 최하위로 떨어졌고, 정우람의 활용도는 떨어졌다. 그러다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기도 했다. 팀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불펜이 불안한 상위권 팀으로 트레이드된다는 트레이드 루머가 무성했다. 결국 소문으로 끝이 났지만 정우람에게 상처만 남은 한 해가 되고 있다. 마무리투수를 맡은 2012년 이후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내고 있다. 평균자책점(4.30), 피안타율(0.287),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31 등 여러 지표들이 올해 가장 높다.
57경기 54⅓이닝, 3승 3패 3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32. 지난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키움 오주원(35)의 성적이다. 지난 겨울 긴 진통 끝에 2년 총액 7억원에 잔류했다. 하지만 올 시즌 부침이 크다. 시즌 초반 부진해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가지고 돌아와 불펜에 힘을 보태는 듯 싶었으나 9월 25일 다시 허리 통증이 재발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4경기 등판해 17⅓이닝 2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71을 기록 중이다.
LG와 2년 총액 10억원. 송은범(36)의 이야기다. 올 시즌 5선발로 시작했으나 부진 끝에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부상도 겹쳤다. 목, 허벅지 등의 부상으로 6월에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7월에는 난조를 보여 24일간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에도 들쭉날쭉하다. 8월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하며 불펜에서 중심을 잡았던 송은범이지만 9월 평균자책점 6.97까지 떨어지며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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