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송명기·김영규... '평균 21.4세' 영건들, NC 우승 '진짜' 원동력

김동영 기자  |  2020.10.24 21:37
NC 다이노스 구창모-송명기-김영규(왼쪽부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가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품었다.

NC는 24일 창원 홈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연장 12회 3-3 무승부를 기록했고, 남아있던 매직넘버 1을 지웠다.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 확정이다. 우승 문턱에서 우천 취소가 있었고, 한화에 패배를 당했다. 이상하게 꼬였다. 그러나 이날 끝내 우승을 품었다.

위기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꽤 넉넉한 차이로 정상에 섰다. 가장 돋보이는 쪽은 '젊은 선발진'이다. 5명이나 등장했다. 한 명은 아예 '에이스'가 됐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21.4세에 불과하다.

NC는 올 시즌 이견이 없는 '최강'이다. 지난 5월 13일 1위에 오른 후 줄곧 순위표 가장 위에 자리했다. 2위에 승차 0까지 쫓긴 적은 있었다. 그래도 1위를 내준 적은 없다. 올 시즌 내내 '1위가 아니었던 날'은 딱 사흘이 전부다(5월 10~12일).

원동력이 한둘이 아니다. 나성범이 건강하게 돌아와 맹타를 휘둘렀고,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도 제 몫을 해냈다. 노진혁은 20홈런 유격수가 됐다. 트레이드도 성공적이었고, 박민우, 양의지 등 '원래 잘 했던' 선수들은 올해도 잘 한다.

그리고 진짜 중요했던 힘을 꼽자면 젊은 선발진이다. 구창모(23), 송명기(20), 김영규(20), 최성영(23), 신민혁(21) 등이 등장했다. 이 5명의 평균 나이는 21.4세다. 선발로 가능성을 보인 박정수(24)를 더해도 21.8세가 된다. 현재와 미래를 다 잡았다.

구창모는 '리그 에이스'로 우뚝 섰다. 선발 13경기,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다. 퀄리티스타트(QS)는 12경기이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도 9번이나 된다. 불의의 부상으로 7월 26일 이후 90일 만인 24일 LG전에 복귀했으나 이미 보여준 퍼포먼스만으로도 충분했다. 5~7월 구창모가 리그를 지배하면서 NC도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구창모가 빠지자 송명기가 등장했다. 올 시즌 35경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3.81을 만들고 있다. 8월 21일부터 선발로 돌고 있는데, 선발 11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송명기를 두고 "팔 각도를 낮추면서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졌다. 원래 무브먼트가 좋은 선수였는데, 더 좋아졌다. 이상적인 포인트를 찾았고, 자신감도 생겼다"라고 짚었다.

NC 다이노스 신민혁(왼쪽)과 최성영.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김영규와 최성영도 있다. 김영규는 19경기, 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 중이다. 선발로 한정하면 12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97이 된다. 최상급 5선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성영은 14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6.08을 올리고 있다. 선발로는 13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6.28. 페이스가 좋았다가 막판 주춤하기는 하지만, 5월부터 8월까지 구멍난 선발진에 들어가 자기 몫을 톡톡히 해줬다.

신민혁도 가능성을 보였다. 선발로 6경기에 등판했고, 2승 3패, 평균자책점 7.56을 기록했다. 박정수 역시 선발로 5⅓이닝 1실점 승리를 만드는 등 희망을 봤다.

KBO리그에선 갈수록 토종 선발투수의 활약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닝,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주요 선발 지표에서 외국인 투수들이 리그를 주름잡고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을 빼면 토종 선발진을 꾸리기조차 쉽지 않은 팀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NC는 20대 초반의 젊은 선발투수를 대거 발굴했다. 여차하면 외국인 투수를 1명만 써도 될 수준이다. 젊다 못해 어린 나이이기에 앞날까지 창창하다. 이대로라면 10년은 거뜬해 보인다.

강력한 선발진은 강팀이 되기 위한 최우선 과제다. 더욱이 유망주의 동반 폭발은 어느 팀이나 바라는 부분이다. 올 시즌 NC는 우승만큼이나 값진 수확을 거뒀다.

NC 토종 영건 5명의 선발 등판 성적(24일 현재). /표=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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