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치 쌓은 20대들' 한화 첫 10위 불명예 안았지만, 희망은 보인다 [★대전]

대전=이원희 기자  |  2020.10.22 22:16
2회말 3루타를 날린 강경학. /사진=OSEN
한화 이글스에 2020년은 잔인한 시즌이었다.

한화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4-10으로 패했다. 선발 장민재(30)가 3이닝 7피안타 5실점(5자책)으로 흔들렸으나, 팀 타선이 막판 추격전을 벌여 긴장감 흐르는 경기로 만들었다. 하지만 동점에 끝내 실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로써 한화는 창단 첫 10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올 시즌 43승93패3무를 기록 중인 한화는 나머지 경기를 모두 승리한다고 해도 9위 SK 와이번스(50승90패1무)를 따라잡을 수 없다. 9위 최하위로 시즌을 끝낸 적은 있으나 10위는 없었다. 한화가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것은 이번이 역대 7번째다.

불명예 시즌이지만,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전 경쟁을 통해 젊은 선수들이 활약해주면서 팀 리빌딩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한화는 올해 가을야구와 멀어지면서 베테랑을 중용하는 대신 유망주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가장 큰 소득은 단연 탄탄한 불펜진. 지난 21일까지 한화는 팀 불펜진 평균자책점 4.93으로 리그 5위를 달렸다. 리그를 압도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팀 선발진 평균자책점 5.49(리그 10위), 팀 타율 0.244(리그 10위)인 것을 생각한다면 불펜진은 팀에서 가장 좋은 무기였다.

올 시즌 윤대경이 51경기에 출전해 5승 6홀드 평균자책점 1.51, 강재민이 47경기에서 2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했다. 서균도 이날 KIA전을 포함해 올 시즌 7경기 무실점 철벽 투구를 이어가는 중이다.

눈여겨볼 것은 이들의 나이다. 윤대경은 26세, 강재민은 23세, 서균은 28세로 셋의 평균 나이는 25.6세. 특히 윤대경과 강재민은 올해 첫 1군 시즌을 보내고 있다. 기량을 확인한 만큼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팀 불펜진을 책임지는 핵심 자원이 될 전망이다.

타선에서는 조한민(20), 임종찬(19), 박상언(23) 등 어린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늘려갔다.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줬다고 할 수 없으나 어린 선수들이 1군에서 출전 기회를 통해 경험치를 쌓는다는 것은 흔치 않는 일이다. 소중한 밑거름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주전 멤버인 노시환과 정은원도 20세에 불과하다. 최소 10년 팀 타선을 이끌어줄 재목으로 꼽힌다.

이날 2회말 3루타를 날린 강경학도 28세로 젊은 편이다. 그동안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기회가 많지 않았다. 올 시즌 89경기에 출전한 강경학은 2015년(120경기)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

한화가 첫 10위를 확정 지은 날, 공교롭게도 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레전드 김태균(38)이 자신의 은퇴 기자회견에 임했다.

김태균은 "우승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좋은 후배들이 저의 그 한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팀에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이 모이고 있으니 머지않아 강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후배들이 제가 못했던 우승이라는 꿈을 이뤄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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