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7살부터 10년 차 팬까지... 안방 첫 승 미뤘지만 행복한 광주 팬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0.10.26 17:15

[스포탈코리아=광주] 허윤수 기자= 전용구장 첫 승이라는 광주FC의 마지막 숙제는 해를 넘기게 됐다. 하지만 꾸준함으로 만든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은 그 아쉬움 잊게 했다.

광주는 2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 상주상무와의 안방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패한 광주는 전용 구장 첫 승을 다음 시즌으로 미뤘다.

광주축구전용구장은 지난 7월 수원삼성과의 경기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하지만 새로운 안방 적응은 쉽지 않았다. 7경기를 치렀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선수단은 이날 경기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올 시즌 두 번밖에 만나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을 승리로 보답하고자 했다. 구단 역시 축포를 비롯해 막대 풍선, 사진전, 응원 메시지 등 다양한 이벤트로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승리는 쉽지 않았다. 광주는 막판까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상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고 팬들은 막대 풍선으로 격려를 보냈다.

창단부터 광주를 응원했던 이모 씨는 “축구를 볼 수 있는 거 자체가 좋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마지막에 축하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며 한 시즌 동안 고생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박정수의 유니폼을 2벌이나 챙겨온 그는 시즌 MVP로 단연 박정수를 추천했다. “궂은일을 맡아서 하는 언성 히어로다. 스포트라이트가 공격진에 쏠려 있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날 박정수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하필 오늘 못 나와서 너무 아쉽다”라며 얄궂은 운명에 아쉬워했다.

하루 뒤 박정수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그는 “맞을진 모르겠지만 내 유니폼을 들고 계신 팬을 봤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가까이 가서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드리면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덕분에 힘낼 수 있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문정호(13) 군의 열정도 만만치 않았다. 문 군은 “처음엔 광주가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 경기를 잘하니 점점 더 재밌어졌다”라며 “유관중 전환 소식을 듣고 가족에게 경기장 가자고 졸랐다. 가족과 갈 상황이 안 되자 친구들과 왔다”라며 해맑게 웃었다.

가족 단위 팬도 눈에 띄었다. 30대 김광훈 씨는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경기도 용인에서 현장을 찾았다. 두 아이는 엉덩이를 가뿐하게 덮는 대표팀 유니폼으로 광주를 응원했다.

엄원상 마킹을 직접 골랐다는 김도담(7) 군은 “달리기가 빨라서 좋다. 가족과 함께 보러와서 즐겁다”라며 들뜬 기분을 전했다.

김광훈 씨는 “내가 광주를 좋아했는데 애들이 축구를 알만한 지난해부터 데리고 다녔다. 사실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강팀들을 잡은 게 큰 힘이 됐다. 덕분에 다음 시즌도 1부리그에서 편하게 보게 됐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올 시즌 어려운 시기였다. 경기장 안팎으로 잡음이 많았다. 하지만 자리를 지켜 살아남았다. 내년에도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라며 변함없는 응원을 보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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