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에 분풀이한 김현수, 오재원은 배트를 던졌다 '엇갈린 정신적 지주' [준PO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2020.11.04 21:35
4회 삼진 후 아쉬워하는 LG 김현수와 4회 적시타 후 포효하는 두산 오재원(오른쪽). /사진=뉴스1

베테랑의 활약에 양 팀의 희비가 갈렸다. LG 김현수(32)는 가을야구에 약한 모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삼진 후 배트를 벽에 강하게 치며 분을 푸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두산 오재원(35)은 배트를 화려하게 던지는 세리머니까지 펼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마치 2015 프리미어12 대표팀 시절, 한일전 당시 연출했던 배트 던지기를 보는 듯했다.

두산은 4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LG로서는 두산 선발 플렉센을 공략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플렉센을 상대로 6회까지 단 4개의 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리드오프 홍창기가 무안타, 2번 타순에 전진 배치된 오지환 역시 무안타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결정적인 기회 때마다 침묵한 중심 타순도 아쉬웠다. 3번 타순에 배치된 김현수는 1회 1사 1루 기회서 플렉센을 상대로 5구째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섰으나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삼진을 당한 뒤 김현수는 더그아웃에서 라커룸으로 가는 계단 쪽에 있는 벽에 분을 풀 듯 배트로 치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김현수는 유독 포스트시즌만 되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을 현수'라는 말은 그의 가을야구 징크스를 대변하는 말이 됐다. 이 경기 전까지 그의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은 0.260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정규 시즌 성적(타율 0.331 22홈런 119타점)과 비교가 되는 성적이다. 앞서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6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서는 3타수 1안타 2삼진 1볼넷.

반면 두산에는 늘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이자 분위기 메이커 오재원이 있었다. 2회엔 헛스윙 삼진에 그쳤으나 4회 진가를 보여줬다. 1사 1,3루 기회서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 LG 선발 이민호를 상대로 초구 파울에 이어 2구째를 공략했다.

이 순간,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향해 쭉쭉 뻗어 나갔다. 이민호는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떨궜다. 반면 오재원은 배트를 화려하게 던졌다. 홈런임을 직감한 듯했다. 2015 프리미어12 한일전 당시 보여줬던 배트 플립을 연상케 했다. 그러나 타구는 담장을 맞고 나오면서 적시 2루타로 연결됐다. 2-0에서 3-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적시타였다. 3타수 2안타 2타점 활약.

결국 분위기 싸움에서 밀린 LG는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가라앉았다. 두산과 LG의 '정신적 지주'인 둘의 활약이 엇갈리면서 팀 승패도 갈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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