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고 알았네요" 정재훈 코치, 김원형 감독 '철통보안'에 섭섭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2020.11.07 17:46
정재훈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 /사진=김동영 기자
두산 베어스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코치진을 '강제 개편'했다. 김원형(48) 투수코치가 SK 와이번스 감독으로 가면서 정재훈(40) 불펜코치를 메인 코치로 올렸다. 불펜 코치는 배영수(39) 코치가 맡는다. 정재훈 코치는 "부담된다"라고 했다.

7일 SK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김원형 감독이 잠실구장을 찾아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아름답게 작별했다. 이제 남은 사람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정재훈 코치에게 메인 투수코치 자리가 갔다. 불펜에서 더그아웃으로 이동이다.

정재훈 코치는 "나도 처음 더그아웃 들어갔고, 배영수 코치도 처음이다 코치가 바뀌어도 준비한 것은 그대로다. 똑같은 경기를 하는 것이다. 전혀 의식하지 말고, 똑같이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투수 파트 쪽에서 소통이 잘됐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을 것 같다. 준비한 것, 짜둔 것 그대로 잘하면 될 것 같다"라고 더했다.

플레이오프에 대해서는 "많이 힘들거나 방황하거나 할 것 같지는 않다. 감독님과 경기중에 내 생각을 말씀드리고, 감독님 생각을 듣고 조율을 해야 할 것 같다. 플레이오프 키 플레이어는 선발투수들이다"라고 짚었다.

담담한 목소리와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부담은 된다. 무엇보다 당황했단다. 정재훈 코치는 "어제 하루 쉬는 날이어서 애들 데리고 놀이동산에 갔다. 줄 서 있는데 기사가 나왔더라. 그때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안이 철저하시더라. 야구장에서는 소통이 잘 됐고,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외적인 것은 철저하시더라. '먼저 이야기 좀 해주세요. 기사로 알지 않게'라고 했다. 섭섭했다. 갑자기 부담도 되더라. 제대로 놀지도 못했다"라며 웃었다.

김태형 감독조차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후 김원형 감독이 이야기를 해서 알았으니, 코치들이 몰랐을 수밖에 없다. 미리 알려봐야 좋은 일도 아니기는 하다. 그래도 정재훈 코치는 적잖이 서운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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