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연봉은 줘야죠" 두산의 '고육책',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고척=김동영 기자  |  2020.11.14 05:02
이천 베어스파크 전경.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강팀의 면모를 또 한 번 보였다. 그러나 이면에서는 자금 조달을 위해 '고육책'까지 쓰고 있다. 이천 베어스파크를 담보로 자금을 마련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함이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13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입장수입 120억원이 날아갔다. 광고 수입도 줄었다. 당장 자금이 필요했고, 모기업에서 지원이 어려운 관계로 구단 차원에서 결정했다. 선수들 연봉은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어스파크를 매각한 것이 아니다. 담보를 잡고 자금을 얻은 것이다. 일반 은행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이자율이 싼 점도 있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세일 앤드 리스백' 형태로 캠코에서 운영 자금을 빌렸다. 290억원 정도다. '세일 앤드 리스백'이란 자산을 판 후 다시 빌려 쓰는 방법이다. 시설은 전과 같이 사용할 수 있고, 일정 기간 안에 원금과 이자를 갚으면 된다.

현재 모기업 두산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3조원을 확보한다는 자구책을 내놓은 상태다. 이를 위해 자산들을 대거 매물로 내놨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도 매물이며, 그룹의 상징인 두산타워까지 팔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구단이 모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기가 빡빡해졌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구단의 수입이 크게 주는 악재까지 겹쳤다. 이에 구단 자체적으로 방법을 찾았고, 베어스파크를 담보로 잡아 돈을 빌리기로 했다.

김태룡 단장은 "베어스파크를 매각한 것이 아니다. 추후 여유가 생기면 다시 찾아오면 된다. 현재 선수들이 사용하는 것도 문제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고척 플레이오프 현장에서 만난 두산 관계자는 "상환 기간은 5년에서 10년이다. 갚지 못할 거액이 아니다.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수입이 없었기에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나온 결정이다. 구단 매각 같은 이야기는 전혀 거리가 먼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2군 연습장을 담보로 자금 융통을 시도했다. 베어스파크가 자산 가치가 컸기에 진행이 됐고, 다른 구단들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 뭔가 큰 위기가 닥쳐서 매각 절차를 밟은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두산은 구단 매각 등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럴 일은 없다는 것. 일시적으로 상황이 안 좋게 되면서 나온 결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모기업이 힘겨운 상황에 처하면서 이미 몇 차례 구단 매각 이야기가 나왔던 두산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의 중요 자산이 담보 잡히는 일까지 발생했다.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모기업의 상황까지 감안하면 위기감이 드는 것도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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