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도 몰랐던 팬들의 깜짝 취임 선물이었다. LG 팬들이 류지현(49) 신임 감독 취임식을 축하하기 위해 잠실구장에 화환을 보냈다. 또 90세가 넘는 할머니까지 잠실구장을 직접 찾아와 류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류지현 LG 감독은 19일 오후 3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임사를 밝혔다. LG 구단은 지난 13일 류지현 수석코치를 신임 사령탑에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의 조건이다.
취임 일성을 밝힌 류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 말미에 LG 팬들을 향해 인사를 전했다. 류 감독은 "오늘 이 자리에 들어오기 전까지도 LG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신계순 할머니께서 오셨는데 아드님 말씀을 들어보니 연세가 90세가 됐다고 하시더라. 그런 연세에도 오셔서 '정말 반갑다', '기다렸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외에는 더욱 더 드릴 말씀이 없겠더라. 정말 감사하다. 이제 팬들께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께서 많이 웃을 수 있게 즐거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할머니뿐만 아니라 또 다른 LG 팬들은 축하 화환까지 준비하며 류 감독을 반겼다. LG 구단 사무실 입구 옆에 축하 화환이 놓여져 있었는데, LG 관계자는 "(누가) 보낸다고 연락이 온 게 아니라 저희도 몰랐던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화환에는 "오빠한테 낚여서 27년 동안 LG팬, 우윳빛깔 우리 감독님, 꽃길만 걸으시길"이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었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저도 구장으로 들어오다가 깜짝 놀랐다. 그 오빠가 50이 넘어서, 지금은 오빤지 아닌지 잘 모르겠는데(웃음). LG 팬 일동으로 돼 있어 보내주신 분이 누군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좋은 기억으로 기억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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