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할머니팬까지 찾아와..." 류지현 감독 취임식날, 깜짝 화환 정체는? [★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2020.11.19 16:11

LG 팬들이 보낸 류지현 감독 부임 축하 화환. /사진=김우종 기자
구단도 몰랐던 팬들의 깜짝 취임 선물이었다. LG 팬들이 류지현(49) 신임 감독 취임식을 축하하기 위해 잠실구장에 화환을 보냈다. 또 90세가 넘는 할머니까지 잠실구장을 직접 찾아와 류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류지현 LG 감독은 19일 오후 3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임사를 밝혔다. LG 구단은 지난 13일 류지현 수석코치를 신임 사령탑에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의 조건이다.

취임 일성을 밝힌 류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 말미에 LG 팬들을 향해 인사를 전했다. 류 감독은 "오늘 이 자리에 들어오기 전까지도 LG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신계순 할머니께서 오셨는데 아드님 말씀을 들어보니 연세가 90세가 됐다고 하시더라. 그런 연세에도 오셔서 '정말 반갑다', '기다렸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외에는 더욱 더 드릴 말씀이 없겠더라. 정말 감사하다. 이제 팬들께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께서 많이 웃을 수 있게 즐거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할머니뿐만 아니라 또 다른 LG 팬들은 축하 화환까지 준비하며 류 감독을 반겼다. LG 구단 사무실 입구 옆에 축하 화환이 놓여져 있었는데, LG 관계자는 "(누가) 보낸다고 연락이 온 게 아니라 저희도 몰랐던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화환에는 "오빠한테 낚여서 27년 동안 LG팬, 우윳빛깔 우리 감독님, 꽃길만 걸으시길"이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었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저도 구장으로 들어오다가 깜짝 놀랐다. 그 오빠가 50이 넘어서, 지금은 오빤지 아닌지 잘 모르겠는데(웃음). LG 팬 일동으로 돼 있어 보내주신 분이 누군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좋은 기억으로 기억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류지현 LG 신임 감독이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규홍 대표이사, 선수 대표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명석 단장, LG스포츠 이민영 상무, LG 스포츠 이규홍 대표,류지현 감독, 김동수 수석코치, 김현수, 진해수, 오지환.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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