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콜', 금기를 깨고 바꾼 과거..돌이킬 수 없는 오늘

김미화 기자  |  2020.11.25 08:55
/사진='콜' 포스터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영화 '콜'(감독 이충현)은 익숙한 이야기를 새로 변주했다. 현재의 여자와 과거에 사는 사람의 만남. 드라마 '시그널', 영화 '동감'등에서도 이미 익숙히 봤던 이야기는 두 명의 여주인공을 앞세워 스릴러로 태어났다.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캐릭터와 신인 감독의 파격적인 도전이 잘 맞물려 112분간 눈을 떼지 못한다.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과거와 연결된 전화로 운명이 바뀐다는 설정은 기존에도 봤지만, 역대급 여성 빌런의 등장으로 영화의 색깔이 확실해졌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서연(박신혜 분)은 집에 있던 낡은 전화기를 연결했다가 영숙(전종서 분)이라는 이름의 낯선 여자와 전화를 하게 된다. 서연은 영숙이 20년 전, 자신의 집에서 살았던 사람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과 같은 28살 영숙과 전화 통화하며 우정을 쌓아간다.

영숙은 자신을 신딸로 데려온 엄마와 함께 살면서 갇혀서 아무 것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던 서연과 영숙. 영숙은 어느 날처럼 방에 숨어 있다가 집을 사러 온 어린 서연의 가족을 만나게 된다.

이후 영숙은 서연에게 재밌는 생각이 났다며, 영숙이 살고 있는 과거에서 며칠 뒤 죽은 서연의 아빠를 구해주겠다고 말하고 그렇게 영숙은 서연의 아빠를 살려준다. 그 대신 서연은 영숙에게 그녀의 미래를 알려줬다. 서연을 통해 엄마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영숙은 엄마를 죽이고 그 이후로 폭주한다. 살인을 감추기 위해 또 살인을 저지르고, 그렇게 영숙은 사이코패스 살인자가 되며 자신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 서연을 위협하고 과거 속 어린 서연과 그 가족의 목숨을 볼모로 현재의 서연을 괴롭힌다.

'콜'은 익숙한듯한 스릴러를 변주하며 절정으로 치닫는다. 과거와 현재의 만남, 사이코패스 살인마 등은 이미 익숙한 이야기지만 그 과정은 새롭다. 영숙이 사이코 살인마가 되는 모습, 그 속에서 서연이 위협받는 전개가 충격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그려지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전종서가 연기한 영숙은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여성 캐릭터다. 완벽한 여성 빌런으로 태어난 전종서의 모습은 보는 이를 소름 끼치게 만든다. 섬뜩하게 변한 전종서의 모습을 보며 금기를 깨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박신혜는 과거를 바꾸는 나비 효과로 잠깐의 행복을 얻었다가 무너져가는 서연을 내공 있는 감정 연기로 잘 표현해냈다. 박신혜의 탄탄한 연기가 있었기에, 전종서의 미친 연기가 가능했다.

이충현 감독은 과감한 연출과 새로운 도전으로 새로운 여성 스릴러를 만들어냈다. 서연과 영숙 사이의 섬세한 감정선부터, 예상하지 못하는 마지막 반전까지 관객을 완전히 몰입시킨다.

'콜'은 올해 초 극장 개봉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큰 스크린으로 볼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새로운 한국의 여성 스릴러를 전 세계 관객들은 어떻게 볼지 궁금해진다.

15세 관람가. 11월 27일 넷플릭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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